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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시 시작 해볼까?

by Dear_Mira 2021. 7. 22.

 

2020년 1월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글을 쓰고 티스토리에 관심을 전혀 주지 않은 채로

어느덧 1년하고도 또 6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나는 지난 오랜 시간 도대체 뭘 하면서 시간을 보냈나 폰을 이리저리 뒤적여보니 

그동안 나는 핸드폰을 바꿨고, 

6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고, 백수로 약 8개월의 시간을 보내다 재취업에 성공했다.

서로 먹고 살기 바쁘기도 하고 코로나로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친구들과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통통이와 사랑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

항상 남들과 비슷하게, 평범하게, 별일 없이, 무난하게를 원했는데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길었던 백수생활로 걱정이 많았던 재취업은 다행히 지금까지 무사히 적응을 하며 잘 다니고 있는 중이고

곧 2개월차 월급을 받는다. 룰루 :D

 

8개월의 백수기간 동안 무난한 시간만 있었던건 결코 아니다.

가장 큰 이슈는 취업과 퇴사가 한번 더 있었다는 것인데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도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지같은 회사를 걸러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고 확신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의 짬이 차다보니 나름의 판단력으로 4일만에 줄행랑을 치는 단호함 보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대구에는 중소기업을 표방하지만 오너 의식은 동네 구멍가게 보다 못한 곳이 많이 있다. 

특히나 40대의 젊은 사장들이 급하게 돈을 많이 벌어서 사장님 소리에 재미가 들린 경우는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돈자랑 하면서 본인들 꾸미는데는 거리낌이 없지만 (명품으로 온몸을 도배, 차부심으로 때마다 외제차로 바꾸기)

막상 그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낮은 연봉에 그마저도 직원들은 부려먹으면서 복지 따위는 없고 

열정페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그지같은 정신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자 공통점들이 대외적으로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서 겉으로는 쿨하고 성격좋은 척을 하지만

실제로는 소심하고, 남들 눈치를 굉장히 보면서, 내세울 만한 것이 오로지 사장이라는 직위 하나 뿐이다. 

그래서 돈을 주고 사람을 쓴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사람이라고 생각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고 

인격형성에 문제가 있는지 막말을 한다. 가끔 본인 열받으면 쌍욕도 하기도 하지.

10년전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초년생일때도 그랬던 사장이 있었는데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인지 시간이 지나도 아직도 여전히 지금 같은 2021년에도 그런 사장이 있었다. 

단 4일동안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겪었는지...

그지같은 사장밑에서 일했던 10년전의 트라우마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아찔한 경험을 한 덕분에

더이상의 고민없이 바로 4일만에 손절을 하고 말았다.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진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취업 사이트를 돌아다닐때 그 회사는 재공고가 올라와있던데 

내가 새로이 일을 시작한 지금까지고 계속해서 공고가 올라가 있는걸 보면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게 아닐까.  

요즘 청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직원 구하기 쉽지 않을거다 이 사장놈아.

 

지금의 나는 과거의 제일 큰 이슈를 뒤로하고 이제는 열심히 다시 새로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며

친구들과는 여전히 깔깔 즐겁고 

나름의 장거리연애를 청산하고 이제는 사랑이 듬뿍 통통해지고 있으니 

이보다 몸과 마음이 편할수가 없는 요즘이다. 

평안한 일상은 약간의 지루함과 무료함을 동반하긴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알고 있기에 불평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더더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랄뿐이다.

 

대단한 일이 없는 내 삶에서 먹고 마시고 즐겁게 깔깔한 기억을 되새기는 방법은 

그저 기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찍고 글쓰고 남겨보는 이 일을

다시 시작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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