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까지 온다는 친구의 소식에 뭘 먹을지 오래 고민하다가 결정한 메뉴는 순두부찌개. 여행다녀온 친구를 배려해서 한식으로 선택했는데 추운날에 뜨끈한 국물을 먹기 좋은 날이라서 나름 괘찮은 선택이었던것 같다. 순두부찌개를 파는 곳은 팔공산 쪽에 많이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몽글몽글한 이름과 잘 어울리는 구름순두부!!
순두부를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들면 뭔가 기와집 같은 전통적인 건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굉장히 세련된 최신식의 건물이랄까?? ㅎㅎㅎㅎㅎㅎㅎㅎ
산으로 가는 길에 오는길에 구름 한그릇.
해물순두부, 능이순두부, 짬뽕순두부 사진이 모락모락 나와있다. 사진만 보면 추운 겨울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메뉴는 없어보인다. 물론 실제 모습이랑 사진이랑은 다르겠지만 ㅎㅎㅎㅎㅎ
평일 저녁인데다 겨울에는 팔공산 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조용한 식당.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너무 없어서 4명이서 갔지만, 마치 단체테이블로 보이는 긴 테이블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순두부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세련되고 깔끔하고 넓은 인테리어!
한 건물을 모두 팔공한 구름순두부 집이 사용하고 있어서 정말 넓었다. 단체로 모임을 하거나 가족외식을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아주 깔끔하고 넓은 구름순두부! 메뉴는 순두부가 끝이긴 하지만, 종류도 여러이고 사이드 메뉴도 있어서 각자 먹을 순두부와 빈대떡도 함께 주문했다!
깔끔하게 준비되어 나오는 밑반찬들. 정갈하게 준비되어 나오면서 맛도 괜찮았던것 같은데, 순두부찌개와 함께 밥을 먹느라 생각보다 반찬에는 손이 많이 가지 않았다.
내가 주문한 해물순두부! 해물순두부는 바지락, 새우, 꽃게 등 여러가지 해산물이 들어간 얼큰한 빨간국물이 인상적인 순두부이다. 짬뽕순두부는 진짜 짬뽕의맛 그대로에 면대신 순두부가 그대로 들어가있는 그런 순두부였다. 정신없이 배터지게 한그릇 뚝딱 하고 나온 구름순두부.
디저트를 먹으러는 늘 그런것처럼 커피마시러 카페를 갈까 고민하다가 새롭게 차를 마시러 가보자고 선택해서 팔공산에서 근처인 파계마루로 가보기로 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장소지만 계모임을 하는 아주머니들의 디저트 성지라고 하던데 겨울에는 팔공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굉장히 조용했다.
전통가옥을 연상하게 만든 팔공산 파계마루.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게 사진으로 담기는 모습보자 실제로 보면 더욱 분위기 있다. 뭔가 대만여행에서 본 홍등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 괜히 추억을 소환한다.
전통느낌 물씬 나는 인테리어가 느껴지는 파계마루! 각각 미닫이문으로 된 실내는 따로따로 방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조용하게 친목도모를 하기 좋은 구조이다. 단,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옆방과는 대화를 공유해야 할 만큼 방음이 되지 않는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파티션 하나 놓여진 느낌??
여러가지 차 메뉴가 많이 있고, 커피는 스타벅스 원두를 쓴다는 단 한종류 뿐이다. 분명히 차를 마시러 왔지만, 막상 비싼가격의 차를 마시기엔 뭔가 땡기지 않아서 여러가지를 섞어서 주문해봤다.
파계마루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라는 말차빙수. 녹차빙수 굉장히 많이 먹어봤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겨울에는 빙수를 먹을 일이 잘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맛있었다 ㅜㅜㅜㅜㅜㅜ 커다란 아이스크림 두덩이를 보는 순간 먹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녹차빙수가 아니라 말차빙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녹차보다 더 찐득하고 찐하고 쫄깃한 느낌이 들었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 말차빙수는 12,000원! 빙수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가성비 좋은 말차빙수 짱맛!!
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전통차 한잔에 6,000~8,000원 정도 가격으로 먹는것 보다 둘이서 빙수하나 먹는게 훨씬 좋은 것 같다는 생각! 물론 커피와 달리 차는 계속해서 우려 먹으면 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녹차덕후라서 그런지 좋았다!
주문한 메뉴가 4개가격이 되어서 그런가? 아님 4명이 방문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4인분의 다과를 준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떡과 약과로 이루어진 다과세트! 전통차와 잘 어울리는 다과인것 같다.
따끈한 오미자차 한잔! 상큼달콤한 오미자차의 짙은 붉은색! 시원하게 아이스로 마셔도 맛있지만 따끈하게 마셔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것 같다.
사이드메뉴라고 해야할까?? 다식이라고 해서 가래떡구이와 치즈케익이 있는데 역시나 파계마루와 잘 어울리는 가래떡 구이 선택! 5000원 이라고 하기엔 좀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긴 한다. 통통한 가래떡이 잘 구워져서 4조각 나오고 견과류 올라간 꿀도 함께!!
달달한 꿀에 따끈한 가래떡을 찍어 먹으면 쫄깃달달한것이 맛은 좋지만, 겨울엔 가래떡이 빨리 식어버리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먹는걸 추천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간이 지나다 보니 가래떡이 너무 빨리 식어서, 쫀득했던 떡들이 식은 떡국 먹는 느낌으로 입속에서 댕강댕강 짤린다... ㅠㅠㅠㅠㅠㅠㅠ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단풍구경을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팔공산 근처가 평일주말 밤낮할것 없이 북적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것 같다. 그래서 날씨는 춥지만 더욱 조용하고 한적한 카페들과 식당들이 많아진듯 하다. 든든하게 밥먹고 분위기 좋게 파계마루에서 보낸 시간도 굳!!
파계마루는 가격이 조금 많이 비싸다보니 커피를 좋아하는 내가 굳이 차를 마시러 가게되진 않을것 같지만....
어쨋든 평일 저녁 힐링 타임 제대로 보낸, 구름순두부 앤드 파계마루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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