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을 좋아라하는 커플이라 한번씩 꼭 국밥을 먹으러 다닌다.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8번식당만 자주 다니다가 사람이 너무 북적여서
이번에는 사람들을 피해 바로 앞에 있는 이모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딱 저녁 식사 시간에 찾아갔는데 우리를 제외하고 두테이블 정도 사람들이 국밥을 먹고 있었다.
바로 앞의 8번식당은 사람들이 완전 북적였는데 과연 차이점이 뭘까 의구심이 한껏 상승!
매장 안쪽은 테이블이 8개정도 있었던것 같은데 전형적인 옛날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에 놓인 수저통과 냅킨통도 뭔가 모르게 빈티지 같은 느낌.
그렇다고 특별히 위생적이지 않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할머니집에 와서 밥먹는 그런 느낌 :D
안쪽에 주방이 커다랗게 있고 이렇게 입구 바로 옆쪽으로도 주방이 있다.
포장손님을 위한 간이 주방인것 같기도 했다.
가격은 국밥은 모두 9,000원
막창순대와 수육, 뼈갈비가 메뉴로 있는데 8번식당과의 차이점은 뼈갈비를 먹으려면 예약을 한다는 거다.
찾아오는 손님의 수가 많지 않다보니 무작정 삶아둘 수 없어서 그런것 같다.
일반적으로 찹쌀순대라고 하는 당면만 가득 들어간 순대보다
병천순대, 아바이순대, 피순대처럼 속이 꽉 차고 야채도 많이 들어간 스타일을 좋아해서
수제로 만든다고하는 이모식당의 막창순대를 엄청 기대했다.
생각보다 8번식당에서 순대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아서 더 기대를 했던것 같기도 하다.
국밥 하나랑 막창순대주문 ♥
빠르게 준비되는 우리의 한 상 ♥
기본적인 반찬들이랑 매콤한 양배추 겉절이가 같이 나왔다.
특별할것 없는 기본 반찬이지만 국밥이랑 순대 먹기엔 부족함 없이 간장, 쌈장, 새우젓까지 깔끔하게 나왔다.
생각보다 매콤했던 양배추 겉절이.
(8번식당은 양배추 상추가 같이 들어가 있고 살짝 단맛이 강한 겉절이)
통통하면서 윤기가 좔좔 흐르던 이모식당의 막창순대 ♥
보자마자 '이게 진짜 막창순대다!' 하고 바로 느껴졌다.
두께감 있는 통통한 막창이 눈으로 봐도 느껴질 정도였다.
수육보다 순대를 많이 먹고 싶어서 모듬이 아니라 순대로 주문했는데 간도 조금 같이 나왔다.
분식집에서 순대 먹을때 퍽퍽해서 간을 싫어하는데 확실히 고소한 맛이 극대화 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맛없던 간에비하면 너무 촉촉하고 고소함 :D
섞어국밥이었던것 같은데 국물은 깔끔하고 고기도 잡내가 없고 순대는 말해뭐해.
난 국밥은 별로 안땡겨서 국물만 하나 따로 요청드려서 뜨끈한 국물도 받았다.
파송송 된 국밥에 후추 톡톡해주면 겨울에 이만한 한끼가 없겠지.
색깔은 곰탕처럼 진해보이지만 꾸릿한 돼지 잡내도 없고 오히려 깔끔하게 구수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돼지국밥 자체의 꼬릿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가 아닐까.
속이 꽉 찬 이모식당의 막창순대!
대구에서 막창순대 유명한곳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막창순대를 먹으려면 이모식당이다!
막창 두께도 두툼하고 안에 들어가 야채랑 버섯, 당면, 선지가 다 조화를 이룬다.
잘게 다져서 속을 채운게 아니라 씹는 맛이 있게 다지신 건지 중간중간 표고버섯이 크게 씹히긴 했지만
그래서 풍미도 좋고 고소하면서 막창이랑 잘 어울리는것 같다.
섞어국밥 안에 들어가있는 순대도 튼실한 막창순대!
끓여지다보니 당면이 살짝 불긴 했지만 그 맛은 변함이 없어 보였다.
속을 꽉 채운 막창순대 먹고 따뜻한 국물 한입 호로록 하니까 너무 맛있었다.
국밥보다 순대를 진짜 좋아하는데 계속 이렇게 먹으러 올 것 같다.
막창순대 먹을때는 무조건 이모식당 가야징 룰루 :D
바로 앞 식당(8번...)이 워낙 유명하고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아무 이유없이 그저 사람 많은 곳으로 따라 갔는데
무조건 사람이 많다고 해서 맛집이고 내 입맛에 찰떡같이 맞는건 아니라고 이번에 또 깨달았다.
역시 음식은 직접 먹어보고 경험해보는게 최고다!
맛있는거 많이 먹으러 많이 다녀야겠다고 합리화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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