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다나/동성로 아벤티노]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다나& 세련된 루프탑카페 아벤티노

각자 바쁘게 살다 오랜만에 금요일밤에 모이기로 했지만, 우리의 목적은 백만년만에 술이 아니라 밥 앤드 커피였던 어느날. 

퇴근하고 모인 덕분에 여덟시가 넘은 시간에 모여 어디갈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아홉시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매번 술집만 다니니 곧 밥집은 문닫을 시간이라 조바심이 난 우리앞에 나타난 파스타 레스토랑 다나. 슬쩍 들어가서 라스트오더 시간을 물어보니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자리를 잡았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부랴부랴들어간 동성로 분위기 좋은 파스타집 '다나'

복층으로 된 공간으로 위쪽은 올라가보지 않았지만 매장 자체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라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나무테이블을 좋아하는데 의자와 테이블이 무게감이 있어서 좋았다. 

이탈리안푸드 레스토랑으로 파스타, 필라프, 피자등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베이크드 리소또 12,000

또띠아 안에 밥이 들어가 있는 나름대로 참신한 메뉴, 치즈도 함께 들어가 있다. 필라프종류 보다는 리조또가 들어가 있다보니 뻑뻑한 느낌도 없지 않은데 촉촉한 리조또 느낌의 점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식감도 좋을것 같다.  

크림치즈 토마토 피자 12,000

크림치즈가 들어가는 피자라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보통 카페나 레스토랑에 나오는 피자가 마르게리따, 고르곤졸라처럼 평범하고 무난한 종류들인데 색다른 피자라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피자 도우로 사용되는 빵이 정말 '빵'같은 도우라 좋았는데 또띠아 같은 얇은 피가 아니라 촉촉하고 두툼한 빵이라 배가 빨리 부르긴 하지만 크림치즈 토마토 라는 피자와 잘 어울렸던것 같다. 

크림 파스타의 한 종류였는데 정확한 메뉴명이 기억나지 않는다. 크림파스타가 몇개 되지 않았지만 기본 크림파스타 정도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진한 크림 소스에 적당히 짭짤한 소스. 크림소스 파스타는 사실 어딜가나 다 비슷한데 특별히 실패를 하기도 어려운 메뉴임에 분명하다.   

동성로 파스타 '다나'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간이 자극적이거나 쎄지 않아서 좋았고, 가격대비 양도 푸짐하니 질좋은 요리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이 자리에 어썸이라는 비슷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그때는 음식의 퀄리티가 별로라고 생각을 해서 한번 정도 가고나서 더이상 가지 않았는데 동성로 다나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가게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이어트 빡세게 하느라 양이 많이 줄어든 친구와 먹다보니 셋이서 세가지 주문해서 조금 남겨서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곳 이었다.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커피 마시러 가는것 자체가 부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집에 바로갈수 없으니 분위기 좋게 바람을 느낄수 있는 동성로 루프탑 카페 아벤티노로 향했다.

멀리서 봤을때 불빛이 반짝이는 곳이라 카페나 술집이 있겠구나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페 안밖에 자리를 잡은걸 보니 루프탑 카페로 이미 유명한 곳인듯 했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편안한 자세로 널부러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어컨은 너무 빵빵해서 추울지경 ;;  

커피 한잔씩 주문하고 실외로 나가서 테라스에 자리잡기! 저녁이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그런지 밖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노보텔도 보이고, 거리도 보이고 시내에 가면 항상 사람들이 몰려있는 정신없는 무리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렇게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한층 여유로워져서 너무 좋았다. 

야심한 시간이라 그런지 여름밤 같지 않게 선선한 바람도 불어서 더 좋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친구들과 달리, 혹시라도 추워질까를 대비해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더니 사랑이 샘솟는 하트모양의 라떼아트가 그려져 있다. 심지어 스트로우도 핑크핑크한 하트모양의 스트로우다. 오랜만이네 이런 여자여자한 귀여움을 느껴본다. 

사약사발같은 커다란 잔에 가득 담긴 부드러운 라떼를 한잔 하니 금요일 밤이 세상 이렇게나 여유로울수가 없다. 술취해서 헤롱헤롱 하던 금요일만 자주 보내다가 맨정신에 여유를 즐기니깐 또 다른 금요일의 매력이 철철 흘러넘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벤티노는 루프탑 카페로도 유명하지만 옥상에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더욱 유명한 곳이다. 물론 그 수영장에서 진짜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을것 같지는 않지만, 수영장이 마치 연못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더욱 시원한 느낌이 드는것 같다. 

대구에서 제일 시끄럽고 정신없는곳 중에 하나가 바로 시내이고, 동성로 일대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 시내의 한가운데서 위로 올라가보니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할 수 없다. 사람들이 루프탑 카페를 좋아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의 맛이 생각이 난다기 보다는 여유롭고 시원한 이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 또 오게 될 것 같은 곳이다. 

오랜만에 불금을 얌전하게 보내면서 

'다나'에서 맛있는 저녁먹고 루프탑 카페 '아벤티노'의 매력에 흠뻑빠진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