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유타로] 인테리어부터 일본감성 듬뿍 느껴지는 일본식 라멘 맛집

 

회사가 시내와 가깝다보니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통통이를 만나는 날은 주로 시내쪽에 자주 가게 된다.

항상 우리집과 가까운 동네에서만 보니깐 메뉴도 너무 한정적이고 카페도 갔던곳만 가게되니깐 그런가보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곳을 미리 알아뒀다가 하나씩 다니곤 하는데

이번에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일본식 라멘 맛집인 유타로에 다녀왔다.

저번에 지나가다가 사람들도 엄청 많고 인테리어가 아주 화려해서 꼭 가보자 했는데

진한 일본식 라멘이 확 땡기는날 다녀왔다. 

 

 

 

 

그냥 지나가면서 슬쩍 봐도 누가봐도 일본식 라멘집이구나 알 수 있는 유타로.

각종 피규어와 화려한 조명으로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동성로 골목에서 하카다식 돈코츠라멘 전문점으로 가장 오랜시간 사랑받아 온 곳이라고 하는데

'하카다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한 장소에서 오랜시간 영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유의미 하니깐 바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실내는 테이블이 아주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나무테이블로 이루어져 있고, 한쪽에는 다찌석으로 일렬로 구성된 자리도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메뉴판 부터 구경을 했다.

돈코츠라멘 전문점이라는 동성로 라멘 맛집 유타로. 

메뉴판에는 메뉴 뿐만 아니라 유타로의 역사랄까...? 서사가 있는 이야기도 있고 메뉴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가득이다. 배고파서 빨리 메뉴 고르느라 다 읽어보진 않았다.

 

동성로 유타로 메뉴판

라멘맛집 유타로 메뉴판

메뉴 자체는 라멘, 소바, 규동, 부타동 등 다양하게 있었다. 

생맥과 하이볼도 있었는데 하이볼을 만들때 주종을 선택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것 같다.

  우리는 라멘을 먹으러 온거라 라멘포함 세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매콤하고 칼칼 묵직한 돈코츠 '아카' 라멘 9,500원 

돈코츠라멘 베이스에 소고기와 청경채가 고명으로 쓰인 단백한 '교토'라멘 10,500원

일본식 불고기덮밥 '규동' 9,000원

 

주문을 하고 천천히 주위 인테리어를 돌아보니 진짜 일본에 와있는 듯한 감성이 충만하다. 

천장에는 토토로가 커다랗게 걸려있고 장식장마다 피규어가 가득하고

벽에도 만화책이나 포스터가 가득 붙어져 있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데 종류도 워낙 많고 복작복작하게 꽉 들어차있는 느낌이라

곳곳에 먼지가 쌓여있고 관리가 되지 않아서 엄청 깔끔한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일본감성 듬뿍 느끼면서 그런 공간에서 라면아닌 라멘을 먹는 분위기 였다. 

 

테이블 위에는 주의사항 같은 공지사항이 곳곳에 부탁되어 있었다. 

공간도 좁은데 테이블이 작기도 하고 작은 공간에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손님들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려는건 이해를 했다.

그런데 식당치고 당부말씀이 너무 많음 ... 

라멘 한그릇 먹으러 와서 무슨 하지말라는게 왜이렇게 많을까 생각을 살짝 했다. 

심지어 당부말씀 읽다가 지루할 정도로 내용도 과한 느낌.

 

라멘과 규동을 총3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좀 덜어먹으려고 했더니 앞접시도 맘대로 못쓰고

규동먹어야 하는데 수저도 불편하게 라면 수저 써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화려하고 정신없는 인테리어속에 읽어야 할 공지사항도 너무 많고 

직원분들은 모두 엄청 바빠 보이고 정신없는 와중에 조금 기다리니 밑반찬이 나왔다.  

 

초생강, 김치, 다진마늘로 간단한 차림 끝.

김치와 초생각은 그냥 양산형이고 다진마늘은 아무래도 라면에 조금 넣으면 풍미를 올려줘서 나왔나보다. 

 

유타로의 규동 9,000원 

첫인상은 그릇이 너무 작은거 아닌가 했는데 그릇의 깊이가 있어서 먹다보니 생각보다 양은 괜찮았다. 

물론 많지는 않았다. 양이 적은 나에게 한끼로 딱 맞을 것 같은 그정도. 

 

함께 기본세팅이 되는 국물류. 미소된장 맛이 스쳐지나갈 정도로 아주 살짝 나는 조개국이었다.

바지락이 3알정도 들어가 있었으려나 

규동만 먹은게 아니라 라멘을 따로 주문을 해서 국물을 먹다보니 생각보다 손이 가진 않았다. 

 

규동은 불고기덮밥 스타일의 음식이라 먹기좋게 비벼서 먹어줬다. 

달달한 간장 베이스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고 양파의 아삭한 식감이랑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으로

촉촉한 불고기 덮밥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워낙 내가 초생각을 좋아해서인지 덮밥이랑 같이 비벼먹지 않고 하나씩 올려서 먹으니깐 더 맛있었다.   

 

유타로 쿄토 라멘 10,500원

돈코츠라멘 베이스에 소고기와 청경채가 올라간 라면이라 겉보기엔 돈코츠라멘이다. 

청양고추나 김을 추가할수도 있는데 기본으로 먹고싶어서 클래식한 기본형으로 주문 했다. 

진한 사골 베이스의 육수 향이 확 나고 적당히 익은 반숙과 함께 숨죽은 숙주와 고기도 듬뿍 들어가있다.

 

첫입은 국물은 진하지만 담백한 느낌도 있는 전형적인 일본라멘 스타일의 맛이었다. 

일본라멘의 면은 생각보다 얇고 단단한 스타일에 밀가루 맛이 확 느껴지는데 확실히 호불호가 확 갈릴것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점점 국물이 식어갈수록 느끼한 맛이 확 올라오늘걸 보니

내입맛에는 어쩔수 없는 일본라멘의 한계 같았다. 

 

일본 라멘 특유의 진한 국물맛에 매콤함을 더한 '아카'라멘 

맵기정도를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린 기본맛으로 선택을했다. 

기본이면 신라면 맵기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운걸 잘 먹는 스타일이라 체감상 신라면 보다 덜 매웠다. 

 

올라가있던 빨간 소스를 풀어주니 약간 탄탄멘처럼 주황빛을 띄긴 했다. 

아삭한 숙주에 밀가루 느낌 물씬 나는 라멘 특유의 식감이 잘 느껴지고 

매콤한 특유의 맛이 확 느껴진 '아카' 

첫입맛은 매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골베이스 돈코츠 특유의 느끼함이 올라온건 똑같았다. 

분명 빨간색인데 먹으면서 점점 더 느끼함이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2인 3메뉴를 하는 우리는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클리어를 했다.

테이블이 좁아서 ㅜ 둘이서 세그릇 먹으니깐 테이블이 꽉 차는 느낌.

 

벽면에 가득 붙어있는 일본 감성이 넘처 흐르는 포스터들.

잡지인지 만화책인지 프린트물인지 모르겠지만 빼곡하게 붙어져 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는 잘 알지 못하지만 곳곳에 나도 알만한 아주 유명한 장면의 주인공들이 나와 있었다.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건 좋지만 소품이 아주 많아서 전체적인 공간도 좀 빡빡하게 들어찬 느낌이고

일식 자체가 우리나라 음식처럼 푸짐하게 한상차림이 아니라

한 그릇에 딱 먹는 느낌이라 일식에 어울리도록 테이블을 작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공간이 좁긴 확 좁았다. 

요리 만들고 있는 주방 쪽에도 한눈에 보기에도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일하고 있다는게 보였다.

무엇보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는데 학생처럼 보이는 알바생분이 

사람과 일에 쩔어 있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살짝 들었다. 

 

오래 인기를 받은 곳 답게 리뷰도 많이 쌓여있는데 맛과 분위기를 극찬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맛이 많이 변했다면서 혹평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를 두고 욕을 하기도 하고 알바생의 불친절을 욕하는 글도 많이 있었다.

직원으로 일하면서 본인의 언짢음과 컨디션 난조를 손님들에게 티나게 분출하는 직원이 있다면 분명 잘못된 행동이겠지.

하지만 손님들에게 요청사항이 있거든 되도록 직원을 부르라는 당부말씀이 여러곳에 도배되어 있고

직원들의 동선이 어렵고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좁은 규모과 구조, 그리고 계속해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둘러 쌓여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 직원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무언가를 요청 할때도 좀 오래 기다리고 마냥 기다릴 수 없을때는 살짝 부르는 정도 ....

(내가 학생때 식당 홀서빙 알바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괜히 과몰입하는건가 하는생각도 들었지만)

 

맛에 대한 호불호와 부족함을 느끼기엔 나는 처음 가보는거라 맛있게 잘 먹고 나와서 아쉬움은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 맛있어서 미치겠다 이정도는 아니고 그냥 '일본라멘'맛! 거기까지.

피규어들이 많은것에 비해서 관리가 되지 않아서 곳곳에 먼지가 살짝 쌓인 부분과

이유를 불문하고 일에 잔뜩 쩔어있는 직원분의 모습은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나오기엔 많이 부족했다.

 

요즘 워낙 대구에 라멘맛집들이 많이 있고, 퀄리티가 좋다는 곳이 워낙 많아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생겨서

다음에 또 가게될지는 글쎄 ... 

오랜시간 꾸준한 인기로 장사가 잘 되는 만큼 과부화가 된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앞으로를 위해서 신경써서 관리를 할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