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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전원돈까스] 대구 40년 전통의 찐 경양식돈까스 맛집, 여전한 인기

by Dear_Mira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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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에 바로 통통이를 만나기로 했던 날.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 평소 우리 바운더리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자주 가지 못한 시내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보고 싶었던 곳을 항상 메모를 해두는데 그중에 발견한 전원돈까스!

전원돈까스는 대구에서 아주 인기가 많은 경양식돈까스 맛집으로 통통이는 중학생때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어서 이번 기회에 다녀왔다.

 

역시 시내는 주차가 너무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중앙로역 뒷골목쪽에 괜찮은 유료주차장을 하나 발견해서 항상 갈때마다 주차를 하는데

이번에도 그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다녀왔다. 

  

 

전원돈까스 위치는 정말 시내 정중앙.

누구나 좋아하는 돈까스라는 메뉴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만큼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매장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휴일도 없고, 브레이크 타임도 없이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운영을 한다.

대신 마지막 주문은 8시 50분까지이다.

휴일이 없는, 브레이크타임도 없는 사항이 더 인기를 더 많이 얻도록 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세월의 흔적이 잔뜩 묻어있는 길을 지나 지하로 들어가면 

안쪽에는 옛날식 다방의 구조처럼 테이블이 나눠서 15개정도 있고 칸막이가 모두 만들어져 있다.

우리가 저녁시간에 딱 맞춰서 간 부분도 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더 놀라운건 손님들의 연령대가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 무리부터 아저씨 아주머니 모임(?)으로 추정되는 무리까지.

확실히 오랜시간 인기를 끌어온 돈까스맛집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는 생각보다 단촐하게 돈까스를 메인으로 여러가지 '까스' 종류들.

가격이 엄청 저렴하진 않은데 요즘 워낙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양식을 파는 다른 레스토랑이나 일식돈까스집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을 했다. 

돈까스랑 함박스텍을 주문하고 싶었는데 함박스텍이 인기가 많은지 재료소진으로 품절이라고 해서 ㅠ

돈까스곱배기 11,500원 / 비후까스 10,000원을 하나씩 주문했다.

소고기로 만든 돈까스 처음먹어보는데 기대기대 :D  

 

우리가 자리잡은 제일 안쪽의 8번 테이블.

조명이 각 테이블마다 하나씩 천장에 달려있는데 이 마저도 아주 옛스럽다고 해야할까 분위기가 오묘하다.

주위에 장식된 인테리어 소품을 보면 느낌이 오겠지만 확실히 역사가 깊은 식당이라는게 

시선이 가는 곳 마다 팍팍 느껴진다.

 

각 테이블마다 메뉴판이 스티커로 붙어있고 냅킨과 클래식한 케챱통도 같이 세팅.

요즘 식당은 다들 생수 500ml를 많이 사용하던데 물조차 롯데칠성의 플라스틱 물병이다.   

 

주문을 하자마자 바로 깍두기와 종이컵에 담긴 콜라가 나왔다. 음 콜라 ...? 

이게뭔가 싶었더니, 메뉴판에 '디저트 콜라 제공'이라고 되어있다.

미니캔도 아니고 이렇게 컵으로 한잔씩 제공 되다니 ㅎㅎ 

김이 잔뜩 빠진건 아닐까 걱정되서 살짝 마셔보니 그래도 탄산이 살아있다. 

밥 다 먹고나면 탄산 다 빠지지 않을까...?

 

주문한지 5분도 안된거 같고, 콜라 나온지 3분도 안된거 같은데 바로 메뉴가 준비되었다.

일단 첫인상은 진짜 옛날돈까스 :D

너무 빨리 준빅된 시간상 이건 당장 튀긴게 아닌게 확실했지만

저녁시간이라 밀려드는 주문에 미리 튀겨놓으신건지 돈까스랑 밥이 따뜻했다.

 

대구 경양식돈까스 맛집 전원돈까스의 돈까스 곱배기 11,500원

돈까스 곱배기를 주문 했더니 내 손바닥 만한 크기의 돈까스가 2개 나왔다. 

소스는 약간 카레느낌으로 노란빛이 많이 돌았다.

후추 가루로 추정되는 검정색 가루들이 보였지만 매운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무슨 가루인지는 알 수 가 없..

 

함껴 곁들여진 양배추 샐러드와 옥수수콘, 맛살 한조각과 케챱 듬뿍 묻은 마카로니

양배추 샐러드 소스도 완전 옛날식으로 그냥 케요네즈소스다.

양배추가 포슬포슬 얇게 채썰린게 아닌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기계가 아니라 직접 칼질을 하는 투박함이 느껴졌다. 

 

요즘은 일식 스타일로 안심카츠, 등심카츠가 많이 유행하는데 확실히 그런 돈까스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돈까스의 두께부터 차이가 나는데 얇게 눌러진 돼지고기라 씹는 식감이 특별한 육질이라고 할껀 없지만

튀김옷에 잔뜩 묻은 소스와 함께 밥을 먹는 특유의 돈까스 맛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비후까스는 체다치즈 한조각이 올라가 있어서 구별을 할 수 있었다. 

곁들여진 아이들은 똑같았고, 소스도 같은 맛이다. 아마 튀김옷도 같지않을까?

 

확실히 돈까스보다 소고기를 이용하다보니 좀더 부드러웠다.

비후까스를 먹어보니 함박스텍을 더 먹고싶어지는 기분이랄까?

비후까스가 좀 더 식감이 부드러웠다는거 말고는 내 입맛으로는 두가지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색깔이 좀더 진하다는 정도 ...? 

비후까스 먹으면서는 그냥 함박스텍 못먹어서 아쉽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이로써 다시 한번 전원돈까스를 방문해야 하는 목적이 생겼다 :D

 

완전 팍 익은 깍두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적당하게 익은 깍두기 덕분에 느끼하지 않게 돈까스와 비후까스를 모두 깨끗하게 먹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내내 사람들이 끊임없이 방문을 해서 

진짜 유명한 곳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

통통이에게 '우와 사람들 계속 들어와, 인기 진짜 많은가봐' 소리를 밥먹는 내내 열번은 더 한듯하다. 

 

식사는 하는 중에도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는데 다만, 쉬는날 없이 오랜시간 운영이 되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환기나 청소에 취약한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서 위생적인 부분이 걱정되긴 했다. 

인기가 많아서 재료의 회전율이 빨라서 걱정은 음식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테이블이나 주위 인테리어의 노후화와 먼지 쌓임은 조금 아쉬웠다.

완전 깔끔한 위생적인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대구 돈까스 맛집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경양식 돈까스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인기가 쭉 계속될 것 같고, 변하지 않는 맛으로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 

 

전원돈까스를 다녀왔다고 하니 지금 30살인 동생이 본인 중학생일때 3000원이었다면서

지금 8000원이라는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구나 실감 하면서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도 다시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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