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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동 산전수전] 즉석에서 구워주는 찌짐 오마카세, 15가지 밑반찬의 찌짐전문점

by Dear_Mira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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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술한잔 하는 날에는 항상 멀리 가지 못하고

우리집 근처거나 경대북문, 제일 멀리가면 시내 정도였는데 토요일 휴무가 급하게 생긴 통통이 덕분에

날을 잡고 멀리 범어동까지 가서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고민끝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한군데씩 정하기로 했는데 그중에서 통통이가 정한 맛집 '산전수전'

회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가봤는데 인상적이라서 나랑 함께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이다. 

둘이서는 맨날 맥주만 한잔씩 했는데 오랜만에 막걸리 먹으면서 따뜻한 전을 먹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 곳!

 

 

 

여름의 끝에 방문을 했던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해가 지기 전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메뉴의 특성 때문인지 이미 한잔 하고 계시는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셨고

우리가 먹고 있는 중에도 꾸준하게 손님들이 들어왔었다.

매장은 인테리어라고 할것이 따로 없고 테이블은 10개정도 되었던 것 같다.

 

모듬전의 가격은 30,000원 그 밖에 단품 전들은 13,000원 15,000원이다.

모듬전만 먹다보니 단품 전들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렴한 가격은 아닌것 같다.

산전수전이 '전 오마카세' 스타일로 코스요리처럼 하나하나 순서대로 전이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유는 밑반찬의 종류때문인것 같았다. 

밑반찬이 총 15가지가 나온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수를 세어보진 않았지만 한눈에 보이게오 여러가지 종류의 반찬이었다. 

 

주로 술안주를 하기 좋은 마른반찬 종류였는데 각 반찬들의 퀄리티도 괜찮았다.

 

쭉 펼쳐놓고보니 정말 밑반찬만 15가지 정도 되는것 같다. 

우리가 도라지 특유의 향을 싫어해서 따로 빼두었더니 건강에 좋은 거라고 한번 맛보라고 친절하게 안내도 해주셨고

부족한 반찬은 말씀 드리면 채워주시기도 했다. 

 

전통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건 아니고, 분위기 내보려고 병에 담긴 막걸리를 주전자에 담아서 마셨다.

사이다도 따로 주문에서 오랜만에 막사 고고

 

가장 먼저 나왔던 두부전.

된장찌개에 들어간 두부가 아니고서야 두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순두부와 모두부사이의 식감이라고 해야하나? 두부가 엄청 부드럽고 고소했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따라간 곳인데 내가 엄청 맛있게 먹어서 통통이도 아주 뿌듯해했다 :D

 

다음 코스는 동태전.

명절이 아니면 자주 먹을 수 없는 동태전도 살이 부드럽고 고소했다.

쎈불에 구워져서 그런지 색깔이 노릇노릇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전 특유의 식감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했던 육전.

생각보다 육전 고기가 너무 얇고 바싹 구워져서 내 입맛에는 별로라 많이 아쉬웠다 ㅜ.ㅜ

육전보다는 쥐포전? 쥐포같은 느낌이 나서 아쉬웠던것 같다.

 

깻잎전은 접혀진 깻잎안에 '만두소' 처럼 '돼지고기소'가 들어가 있었는데 

너무 조금 들어가있느넉 아닌가? ㅎㅎ 

깻잎 특유의 향이 기름에 지글지글 익다보니 맛있긴 했다. 사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긴 하다. 

 

마지막으로 빈대떡. 

반죽물의 재료가 어떻게  구성된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알던 녹두빈대떡에 비해서는

밀가루물?이 조금 많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빈대떡 만큼은 장터에서 먹는 녹두빈대떡이 짱인듯 하다.

 

전만 계속 먹다보니 느끼함이 살짝 올라오려할때 마지막으로

얼큰하게 순두부찌개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한눈에 보기에도 보글보글이 아니라 부글부글 뚝배기에 나오는 순두부찌개.

얼근한 국물로 마무리를 하니 전으로 느끼한 속도 잡아주면서 술안주로 딱 좋다!

어떤 분들은 이 찌개 하나로 소주한병 각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 느낌. 

 

전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구워진 전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산전수전'의 특징인것 같다.

최근 후기들을 보니 여전히 인기가 많아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바빠지셔서 그런건지

친절함이 사라졌다는 글이 종종 보이던데 그런 부분이 아쉽지 않도록만 한다면 오래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쌀쌀한날 따뜻한 전 먹으면서 시원한 막걸리가 땡길때 또 가게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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