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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_장가계

장가계 패키지 여행 후기 - 호텔식 현지식 방문 식당

by Dear_Mira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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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패키지 가족 여행을 준비하면서 식사 걱정을 많이 했다. 그동안 해외여행지였던 방콕과 타이페이를 다녀오면서 식사로 불편함을 겪은적이 없어서 한편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의 해외 여행이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가기도 하거니와 중국은 동남아와는 또 다르다는 후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원래 여행을 가면 현지식을 챙겨먹는걸 아주 좋아하는 우리가족인데 장가계 패키지는 기본적으로 한식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패키지의 식사 코스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호텔 등급과 식사 구성에 따라서 패키지 가격이 정해진다는 여행사 상담 내용을 기반으로 모두투어 장가계 패키지를 선택한 우리의 여행 :D 식사 후기가 많이 없어서 궁금했던 나니까 이렇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으로 남겨보기.

 

 

장가계 가족여행 준비 - 대구 출발 4박 5일 패키지 선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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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패키지 여행 식사 일정 

사전에 우리가 패키지를 통해서 공지를 받았던 식사일정은 조식은 호텔 조식으로 통일이었고 점심은 일정 중간에 근처에 식당을 방문하는 코스가 많았다. 저녁은 호텔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방문 하거나 호텔식을 먹었다. 사전에 고지받은대로 이 일정은 다 이루어졌고 중간에 한번 점심 식사는 변경이 되었다. 

1일차 중식 - 현지식 또는 간편식  / 석식 - 버섯 샤브샤브 

2일차 조식 - 호텔식 /  중식 - 현지식 / 석식 - 오리모듬 

3일차 조식 - 호텔식 / 중식 - 무제한 삼겹살 (보쌈 정식으로 변경 됨) / 석식 - 호텔식 

4일차 조식 - 호텔식 / 중식 - 소고기특식 / 석식 - 현지식 

5일차 조식 - 호텔식 / 중식 - 도시락 또는 간편식 

 

 

1일차 중식 - 현지식 또는 간편식  

가자마자 첫 식사로 만난 음식은 김밥이었는데 1일차 점심으로 예정되어 있던 간편식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가이드님이 미리 픽업을 받아놓으신거라서 첫번째 일정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김밥을 먹었다. 11시 10분 비행기라 아침을 대구공항에서 일찍 해결을 하고 배가 고파서 그런지 김밥이 맛있었다. 

생각보다 밥도 차갑지 않았고 안쪽에 들어있던 양념도 중국식은 아니라서 한국인 맞춤 김밥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5명인데도 불구하고 6인분을 준비 해주셔서 남은 김밥은 잘 챙겨서 상태를 한번 확인하고 저녁에 야식으로 라면과 함께 먹었다.  오이가 살짝 들어가 있어서 상태체크를 잘 해야될 것 같다. 

 

쿠킹호일에 둘둘말린 스타일이 아니라 도시락 형태로 나름대로 갖춰진 스타일이라 좋았다. 당근 계란 단무지 오이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빨간색은 식감은 얇은 진미채였는데 양념은 고추참치같은 맛이라 약간 매콤했다.  

 

1일차 석식 - 버섯 샤브샤브 

첫날 일정이 원래는 황룡동굴과 천문호선쇼 였는데 도착부터 비가오는 바람에 일정을 변경했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황룡동굴 대신 실내 스케줄인 군성사석화박물관과 토가족풍정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두가지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천문호선쇼까지 시간이 남이 남았지만 쉬기도 하고 천천히 식사를 하려고 일찍 방문을 했다. 

장가계 패키지 여행 식당 가운데 한국인 패키지 여행객을 위한 곳으로 보이는 한복궁식당. 2층에는 중국인 고객이나 다른 나라 고객들이 방문하는 곳 같고 우리는 3층으로 갔다. 

브레이크 타임으로 다음 영업을 준비하고 계셔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아주 커다란 공간이라 마치 옛날 80년대 결혼식뷔페장 같은 느낌의 대형 식당이었다. 

우리는 버섯샤브샤브가 준비된 메뉴였고 다른 테이블에는 돼지고기구이가 주로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테이블이 식사를 시작할때 부터 나갈때 까지 냉동 고기를 꺼내서 녹이면서 테이블에 준비해 두고 있었는데, 우리것도 이정도로 미리 준비가 된건지 의아하긴 했다. 

 

버섯샤브샤브의 제일 기본 모습. 한국인 맞춤으로 고추와 마늘도 있고 그밖에 기본 반찬으로 겉절이와 깍두기 김치 상추쌈이 준비되어 있었다.

겉절이는 액젓 하나 없이 그냥 상추에 고춧가루를 무쳐놓은 맛이고, 깍두기는 2%부족했다. 김치는 한국에서 먹던 김치랑 똑같았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김치의 맛이랑 같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을 했다. 제육볶음으로 보이는 반찬도 나왔는데 돼지 기름기가 너무 많기도 하고 양념도 살짝 중국향이 나는 느낌이라 야채만 몇개 건져먹다 말았다. 

 

버섯 샤브샤브는 야채가 생각보다 푸짐했는데 목이버섯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야채와 두부 위주로 건져먹었다. 따로 어떤 육수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채수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좀 슴슴하고 건강한 맛인데 고기를 넣어서 먹으니 한국식 샤브샤브와 좀 비슷해지긴 했다. 

 

커다란 보온밥통에 들어가 있는 흰쌀밥. 압력밥솥 밥은 아닌것 같고 대량으로 만들어두고 소분한것 같은데 주걱으로 덜어서 먹기 때문에 남은 밥은 재사용 하는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을 의심을 하게 되었다. 

 

첫 식사라 가이드님이 맥주를 사주셔서 시원하게 맥주한잔도 같이 먹게 되었다. 중국은 당연히 칭따오니깐 시원한 맥주 마시면서 여행의 시작을 기분좋게 할 수 있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추가되는 음료나 술은 추가금액을 지불해야 해서 우리는 항상 음료나 맥주를 추가해서 먹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한국돈을 받아주셔서 맥주나 음료도 편안하게 주문을 해서 먹을 수 있었고, 현지 식당에서는 가이드님께 미리 주문을 전달 드리면 알아서 주문을 해주셔서 편했다. 


보글보글 끓여놓고나니 첫인상 보다는 먹음직스러웠던 버섯샤브샤브.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워낙 많이 남아서 식당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직원 분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는데 우리를 전혀 신경쓰지 않으시고 본인들의 일을 하거나 쉬고 계셔서 눈치볼 필요가 전혀 없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마칠때 즈음해서 다른 한국인 패키지 팀원들도 식당에 하나둘씩 들어왔는데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테이블이 많이 보였다. 

장가계 여행동안 식당에서 먹은 첫번째 식사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식당이라 크게 불편함 없이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맥주한잔 하면서 따뜻한 샤브샤브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어서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동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2일차 중식 - 현지식

아침에 호텔조식을 든든히 챙겨먹고 첫 코스로 황룡동굴을 다녀왔다가 오후일정인 천문산 전에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현지식당에 방문을 했다. 현지 식당이라 이름을 알 수 없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게 맞아주셨고 음식은 거의 세팅이 되어 있었다. 

방문하기 전에 기사님이 연락을 주시면 바로 준비가 되어서 1분내로 입에 밥을 넣을 수 있는 패키지여행의 식사시스템이다. 역시나 주변의 몇몇 테이블은 기본 반찬류가 세팅이 되어 있었고 우리가 갔을때는 식당이 조용했다. 

 

현지식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족은 본의아니게 단독 패키지처럼 가족만 다니게 되어서 식사도 딱 맞춘 5인상으로 받았는데 인원이 많아지면 메뉴 구성이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가짓수가 엄청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다들 대식가도 아니거니와 중국음식들이 기름에 볶는 종류가 많아서 먹다보면 약간 물리는 편이 있어서 딱 적당했던것 같다. 

 

메인이었던 탕이었는데 동그란 어묵에 토마토를 함께 넣고 끓인 탕인데 비주얼에 비해서 맛은 나쁘지 않았다. 쌀국수 베이스와 비슷한 느낌인데 특유의 중국 향신료 냄새는 나는 편이었다. 

 

얼큰한 닭도리탕 비주얼의 닭요리는 비주얼도 맛도 닭도리탕 그 자체였는데 마라맛이 살짝 섞인 자극적인 맛이었다. 그런데 닭 자체가 사이즈도 작거니와 너무 질겨서 ㅜ 먹기가 쉽지않아서 저절로 포기하게 되는 메뉴였다. 우리나라 닭들과는 그 육질이 너무 차이가 나서 질긴 식감이 폐계가 아닌가 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디저트인지 에피타이저인지 헷갈렸던 계란 부침. 그리고 후식도 밥상에 같이 올라가서 신기했던 달달했던 수박은 한국과 다르지 않은 똑같은 맛이었다. 

 

처음에는 버섯 볶음인줄 알았지만 두부볶음으로 밝혀진 메뉴, 그리고 버섯볶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스를 이용한 가지볶음도 준비되어 있었다. 볶음 메뉴들은 확실히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먹다보면 좀 느끼해지긴 했다. 

  

꽃빵을 중국에서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고추잡채 스타일의 볶음과 함께 준비되었다. 고추같기도 하고 피망같기도 했는데 큼지하게 잘라져 있어서 돼지고기와 더 잘어울렸다. 꽃빵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좋았고 꽃빵속에 볶음을 넣어 먹으니 더 입맛에 딱 이었다. 

 

간이 쎄고 기름기가 많은 볶음들 사이에서 한눈에 봐도 슴슴해 보이는 야채가 있었는데 샐러드 같은 야채가 아니라 배추볶음이라서 느끼하긴 마찬가지였다. 간이 전혀 되지 않은 느낌이라 슴슴하긴 했는데 볶음이라서 기름범벅은 다르지 않았다. 간이 약한데 볶으니깐 더 니글니글한 느낌이었다. 


현지식이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반찬들의 퀄리티가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고 직원분들도 우리가 신기한지 곁에서 계속 먹을만 한지 체크를 해주셔서 편했다. 하오츠 하오츠 하면서 눈치껏 따봉을 날렸더니 빵긋 웃어주셨다.

현지식당이라고 해서 위생이나 메뉴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족 입맛에는 너무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 

 

2일차 석식 - 오리모듬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우비를 챙겨입고 천문동 코스를 다녀온 오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천문산까지 크게 한바퀴를 돌아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고 비도 쫄딱 맞은 관계로 쌀쌀하게 느껴졌는데 저녁 메뉴는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오리모듬 집으로 갔다. 

기본적으로 또 들어가자 마자 세팅이 미리 되어 있었고, 규모에 비해서 직원분들이 정말 많이 계셔서 복잡하리만큼 정신이 없었는데 그대신 서빙이 끊이지 않아서 불편함이 없었다. 

비를 맞고나서 추워서 떨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추워? 추워?' 하시면서 따뜻한 보리차도 가져다 주시고, 아빠가 고기에 따로 소금은 없나보네 하면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했는데 '소금?참기름?' 하시면서 기름장도 가져다 주셨다. 아마 한국 분들이 원낙 많이 다니다보니 직원 분들이 눈치코치로 알아 듣는 한국어가 많으신것 같았다. 

오리모듬은 생고기, 오리훈제, 불고기 이렇게 3가지 종류가 나오는데 모두 냉동이라서 퀄리티는 확실히 한국이랑 비교가 불가능한다. 맛이 없었는데 난 배가 고파서 억지로 먹은것도 있다. 

 

 


밑반찬도 한국 고기집처럼 나오는데 생각보다 손이 가지 않는 맛이고 특히나 상추 겉절이는 생긴것 부터 한국식이라는 완전히 다르고 그냥 상추에 고추가루 뿌린 맛이다. 생고기와 훈제를 먹는 불판은 한국식 불판이랑 비슷했고 오리불고기는 따로 가스버너에서 구워 주시는데 신기한게 오리불고기도 냉동이다. 

하나도 녹지 않는 덩어리인 불고기를 불판위에 올려서 생고기와 훈제를 먹는동안 한조각씩 떼어서 구워주신다. 고기랑 야채만 냉동된게 아니라 함께 들어있던 야채들도 냉동인 된거라서 녹으면서 구워지니깐 더 흐물흐물해져서 입맞에 너무 안맞았다. 

 

우리가족이 먹었던 오리모듬 한상의 모습. 다들 비오는 날 천문동까지 다녀오고 천문산도 트레킹 했어서 춥고 힘들어서 입맛이 많이 없어서인지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싶어서 였는지 식사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입맞에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평을 하지 않았다. 

혹시몰라서 냉동된 오리고기는 바싹 구워서 먹었고 함께 나온 마늘이랑 버섯 덕분에 그나마 한국식으로 좀 먹을 수 있었다. 

 

생긴건 배추된장국 처럼 생겼지만 의외로 된장찌개의 맛이 났던 요리. 찌개보다는 국스타일이었고 한국의 삼겹살집에서 마무리로 된찌를 먹는걸 아시는건지 메뉴 구성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신기하게 된찌안에 오징어 버섯 자색양파 콩나물 고추 파 등 아주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갔다. 맛 보다는 추웠던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다는게 좋았던거 같다. 

 

흰색 티셔츠에 밝은색 바지를 를 입고 있었더니 직원분들이 앞치마를 가져다 주겠다고 하셨다. 비에 젖은 상태로 추웠던터라 앞치마라도 입고 있으면 좀 따뜻하겠다 싶어서 좋았는데 가져다 주신 앞치마가... 완전 비닐 한겹에 얇디얇은 앞치마였다. 비닐 장갑보다 얇은 스타일이라 앞치마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은 것 같다.  

 

그날 코스가 힘들어 입맛도 없고 피곤에 쩔어 있어서 했거니와 우리가족은 5인 구성이었는데 원래도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불평없이 먹었지만 양이 넉넉한 편은 아닌것 같고 퀄리티도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맛이 없어서 많이 배고팟을것 같다. 다만 직원분들은 친절하셔서 아주 좋았고 입구에 천원에 파는 커피믹스 덕분에 달달하게 당충전 하고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3일차 중식 - 무제한 삼겹살 (보쌈정식으로 변경)

3일차 조식도 마찬가지로 호텔 조식을 먹었고 하루를 시작했다. 3일차는 천자산 일대를 둘러보고 원가계가 핵심이 되는 일정이었다. 오전부터 비가오는 바람에 가이드님께서 일정을 날씨에 맞게 조정을 해주셨고 마지막 일정이었던 십리화랑부터 둘러보고 천자산에 올라갔다. 

원래대로라면 점심 식사는 무제한 삼겹살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우리의 동선과는 맞지 않는다고 메뉴 변경을 하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전날 오리모듬을 먹어봤을때 퀄리티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나서 메뉴를 바꿔보는것도 좋을 것 같았는데 보쌈과 비빔밥을 추천해 주셔서 우리는 보쌈으로 선택을 했다. 

우리가 점심때 도착을 한 곳은 천자산 정상 근처에 있는 아바타한식당 이라는 곳이었는데,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하나투어 전용 식당같아 보였다. 건물 외벽에 하나투어 전용이라고 나와 있어서 모두투어인 우리가 가도 되나 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 3층으로 올라가니 아바타 한식당 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2층은 중국관광객 전용 공간이었고 3층은 한국관광객 전용이어서 깨끗하고 한국  관광객들만 모여 있는 큰 연회장 같은 분위기 였다.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준비되어 있던 우리의 식사. 비빔밥이 다른 식당인줄 알았더니 옆테이블에는 비빔밥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한 곳에서 메뉴가 몇가지가 있나보다. 한눈에 보기에도 푸짐한 한식 한상차림이라 배가 고픈 우리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메인 메뉴였던 수육은 한국식으로 푹 삶아져서 부드러웠고 5인상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넉넉하게 두접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삼겹살은 아닌것 같았고 부위에 따라 살코기와 비계가 나눠진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고기 냄새도 나지 않았고 한국식과 비슷해서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메뉴로 뽑았던 버섯튀김. 하나씩 집어먹으니깐 한접시를 뚝딱하게 만드는 메뉴였다. 

 

닭조림 같은 메뉴는 역시나 양념은 나쁘지 않았는데 육질이 질겨서 먹기가 조금 불편했고, 오리모듬을 먹을때와는 전혀 다른 한국식 된장찌개도 맛있게 먹었다.  

 

중국에 있는 한식당 어딜가든 무생채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나왔고 전이나 두부조림, 콩나물 무침도 기본반찬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를 입고 하루종일 산을 타는 천자산 원가계 코스라 일정이 힘들어서인지 점심을 너무 꿀맛으로 먹었다. 장가계에서 먹었던 식사 코스중에 베스트라고 꼽을 정도로 괜찮았던 곳인데 가족들 모두 반응이 좋았고 부모님들이 특히 마음에 들어 하셔서 더 좋았다. 

 

입구쪽에는 커피를 팔고 있어서 다같이 믹스커피를 한잔 하면서 후식으로 당충전을 했다. 한잔에 천원이었는데 다같이 한잔씩 마셨다. 한국에서는 믹스커피를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 괜히 중국에서는 후식으로 믹스커피가 땡겼다.

한국인 관광객들 중에서 중년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식당에서는 거의 다 맥심 믹스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호텔에서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믹스커피는 꼭 많이 챙겨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장가계 패키지 가족여행동안 먹었던 한식당과 현지식과 호텔식까지 모든 식사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비빔밥을 고르지 않아서 궁금하긴 했는데 그래도 고기를 든든하게 챙겨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맛도 다른 한식당에 비해서 좋아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우리끼리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빡빡했던 천자산 일정에서 쉬어가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3일차 석식 - 호텔식 (청화금강호텔 2층 레스토랑)

3일차 저녁은 전체적인 식사 일정중에서 현지식과 한식당을 제외하고 한번이 예약 되어 있었던 호텔식 식사시간을 가졌다. 호텔식이라 호텔 디너 뷔페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호텔안의 레스토랑 룸에 따로 식사가 마련되어 있는 코스였다. 예약된 시간에 맞춰서 가이드님의 안내를 따라 갔더니 우리만을 위한 룸이 준비되어 있었다. 

 

담당 서버님이 계셔서 사진을 찍을수 없었지만, 약간 이런식으로 개별로 프라이빗한 룸이었고 스타일은 깔끔하고 단정했는데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중식당 분위기의 스타일이었다. 

프라이빗룸으로 검색해서 어디선가 퍼온 사진이지만 이런스타일의 개별 프라이빗 룸

 

들어가면 이런식으로 바로 식사가 어느정도 준비되어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진수성찬 같아 보여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밥과 국을 포함해서 총 10개의 요리가 준비된다고 해서 아직 나오지 않은 요리들이 하나씩 더 나왔다. 

 

국은 어묵탕 같은 베이스였는데 완자가 들어가 있고 노란색으로 보이는것들은 노란피의 만두였다. 만두피가 찐빵만큼 생각보다 두꺼웠다. 대추까지 들어가 있어서 한약 느낌의 보양식이라 건강한 맛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생선튀김은 우럭인지 광어인지 모르겠지만 생선의 비린맛을 잡기 위해서 간이 쎈 소스를 이용했는데 이 소스가 칠리소스가 아니라 케찹맛이 나는 소스라서 우리가족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그나마 평소에 내가 케찹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도를 하긴 했는데 생선과 소스가 궁합이 별로였다. 

 

한눈에 보기에 탕수육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소스도 별로고 얇은고기 자체에 향신료 베이스가 강해서 고기맛도 나지 않고 향신료 맛이 더 강했던거 같다. 돼지고인데다 튀김은 실패가 없으니깐 처음에 몇점은 맛있다고 먹었는데 먹을수록 질리는 느낌이라서 계속 손이 가지는 않았다. 

밥은 실패가 없으니깐 많이 나와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참치랑 김이랑 먹었으깐 흰쌀밥이 안나왔으면 어쩔뻔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몽골리안비프 스타일의 고기 볶음은 굴소스랑 비슷한 맛이긴 했는데 고기는 또 특유의 향이 있어서 오히려 양파볶음이 맛있었던것 같다. 소스가 무난한 느낌이라 유일하게 거의 다 먹은 메뉴 중에 하나였다.  

언뜻봤을때는 새우냉채인줄 알았는데 새우에 마늘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고 밑에 당면이 깔려있는데 당면을 휘저어봤더니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는데 간도 생각보다 쎄지 않고 오일리해서 니글한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기분탓인지 새우도 신선해 보이지 않는 느낌이랄까. 좀 늦게 나온 메뉴였는데 거의 손도 대지 않아서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어딜 가나 나왔던 기본이 되는 메뉴 같았던 야채볶음인데 여전히 니글니글 컨셉이다. 중국에서는 배추 보다는 상추를 더 많이 먹는것 같은데 상추도 볶음으로 먹는 편이라 생소했다. 거기에 소스가 많은 다른 메뉴를 중화시키기 위해서인지 소스나 간이 없이 상추를 볶는 편이라 잘못하다가 더 느끼해지는 단점이 있어 보였다. 

오리고기 반마리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져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통통하지 않은 오리에 질긴 편이었다. 무엇보다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육고기 냄새 때문에 한두조각을 먹고 끝이었다. 

 

나는 맛을 보지도 않았던 마볶음과 흔히 술빵이라고 부르는 옥수수빵 식감의 빵은 밥 반찬은 아니고 식후 디저트였던것 같은데 커피맛이 아니라 대추향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 

 

모든 메뉴가 나오나 나니 한상이 거대하게 차려져서 먹음직스러운 진수성찬이 완성 되었는데 막상 우리가족은 깨작깨작 걸리다가 먹지를 못하고 멀뚱하게 있었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김이랑 고추참치랑 꺼내놓고 흰쌀밥은 다 먹었다.  

호텔식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장가계에서 먹었던 요리중에 제일 입맛에 맞지 않아서 비상식량으로 준비했던 캔참치와 김, 깻잎 통조림과 장조림까지 모든 반찬들을 총동원 시켰다. 다행히 흰쌀밥은 나왔기 때문에 나는 고추참치에 밥을 비벼서 김에 싸먹기를 많이 했고 탕 안에 들어있던 어묵볼을 꺼내 먹고 소스없이 생선 탕수의 살을 발라서 겨우 먹었다. 

엄빠가 향신료에 굉장히 강해서 고수도 잘 드시고 태국이나 대만에서도 음식으로 하나도 고생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중국 음식의 그 스타일이 달랐는지 많이 어려워 하셨다. 첫날이나 둘째날까지만 해도 무겁게 비상식량 챙겨왔다고 후회를 했는데 걱정이 싹 사라지고 챙겨오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호텔식 진수성찬의 가격이 15만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현지 사람들은 비싸서 먹지도 못하는 고급 음식이라고. 그런데 우리가 아주 잘 먹었던 한식당의 보쌈정식은 1인당 1만원 정도였고, 현지식으로 식당에서 5명이 먹은 한상차림은 3~5만원 정도라고 하니 우리는 입맛이 너무 사구려가 아닌가 우리끼리 웃고 떠들었다. 

 

4일차 중식 - 소고기특식

4일차 조식 역시 호텔의 조식뷔페로 아침을 시작했고 하루종일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다닐 수 있던 날이었다. 오전에 보봉호를 다녀오는 간단한 일정이라 이른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오후에는 유리다리와 대협곡이 예정되어 있어서 든든하게 밥을 챙겨 먹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간판이 따로 없는건지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거의 모든 테이블이 또 준비가 되어 있었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큰 연회장 같이 생긴 홀에서 많은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우리 자리는 맨 구석에 따로 준비 되어 있었고 여전히 식사는 거의 세팅이 완료된 상태였다. 고기 메뉴라서 김치와 야채들도 세팅이 되어 있었고 은색 보온 밥통도 여전히 준비되어서 밥이 가득 들어있었다. 모든 테이블 마다 기본 야채들과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는걸 보니 너무 오래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어서 찝찝하긴 했다. 

 

소고기 특식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고기 퀄리티가 너무 별로였다. 물론 버섯이나 양파도 나름대로 구색을 갖춰서 나오긴 했는데 우리가 버섯구이를 먹으러 온건 아니었으니까. 나름대로 부위는 여러가지로 구성되어 보였는데 너무 꽝꽝 얼어있는 냉동 소고기가 보기만 해도 뭔가 입맛이 떨어지는 기분이랄까.

 

다행이 샤브샤브처럼 보이는 국물용 메뉴가 하나 있어서 밥은 먹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냉동 고기는 똑같았고 한국스타일의 샤브샤브 국물 베이스는 아니라서 좀 심심한 느낌이었다. 너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메뉴다 보니 당면도 뿔어 있다는게 큰 단점이었다. 고기보다 버섯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버섯샤브 같은 스타일이 더 강했던것 같다. 

 

본격적인 식사를 하겠다고 고기를 불판에 구워봤다. 워낙 얼어있던 고기라 얇은 고기들은 금방 구워지긴 했는데 큐브로 잘린 고기들은 오래 구워도 잘 익지 않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부위도 헷갈리고 고기 퀄리티도 그닥이라서 고기를 먹는데 집중도 잘 안된거 같다. 

 

고기는 입맛에 안맞아서 우리는 오히려 버섯을 더 많이 구워 먹은것 같은데, 버섯은 크게 나쁘지 않아서 다행스러웠다. 고기는 상태를 알 수 없어서 아주 바짝 익혀서 먹었다.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김을 꺼내서 튜브고추장에 밥을 비벼서 버섯구이랑 먹는 선택을 했다. 상대적으로 가족들은 나보다는 잘 먹긴 해서 전체적으로는 크게 식사가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식사를 하는동안 패키지의 특성상 모든 메뉴가 마음에 들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불만을 많이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기대가 크지 않아서 실망도 크지 않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실망을 한 것이 있었다. 

한눈에 봐도 밑반찬으로 준비된 김치, 무생채, 겉절이, 콩나물무침들이 5인상이라고 하기엔 양이 너무 많기도 했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관계로 의심을 했는데 밥을 다 먹고 커피한잔 하면서 쉬는 타임을 가지면서 다른 테이블을 정리하고 세팅하는 모습을 보니 반찬을 재사용 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치는 물론이고 밥까지 재사용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물론 밥은 덜어먹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엄빠가 다독여줬지만 평소에 깔끔떠는 나를 위해서 분노하지 않도록 마음 다독여준거라고 생각한다.

장가계는 큰 도시가 아니라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다보니 도시 자체도 굉장히 깨끗하고 시설들도 잘 이루어져 있어서 중국이 많이 변했나보다 생각을 했는데 식당에서 반찬 재사용 하는 부분을 보면서 아직 중국은 ... 하는 편견이 다시 생기게 되었다. 

 

4일차 석식 - 현지식 

하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가 석식으로 선택한 식당은 가이드님의 추천을 받은 현지 식당이었다.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을 좀 했는데 우리가 현지식을 먹었을때 나쁘지 않았고 한식이 퀄리티가 좋지도 않은데 굳이 한식을 먹고싶지 않아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현지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추천 받았다. 

우리가 묵었던 청화금강호텔에서 차타고 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곳이라 찾아가기도 편했고 시간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식당이름은 몰랐지만 굉장히 규모도 크고 화려해보였다. 

입장을 하니 1층입구에서 직원분들이 환영의 의미로 아주 커다란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불러주셨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쳐다봐서 조금 민망해서 안내를 받은 2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2층은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연회장처럼 아주 커다란 홀로 이루어져있다. 우리도 이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로 옆에 중국 현지인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고 생일잔치를 하고 계셨다. 아무래도 현지식당이지만 규모나 스타일을 봤을때 저렴한 편은 아닌것 같았다.  

 

메뉴는 가이드님께 부탁드려서 알아서 세팅을 해주셨는데 대표적인 메뉴로 잘 주문을 해주신것 같다. 제일 메인이 되어보이는 탕은 이 가게의 시그니처메뉴로 언뜻보면 완성이 되지 않은 탕 같아보이는데 맛은 사골맛이 나는 백숙 느낌으로 닭칼국수 베이스처럼 닭을 이용한 국물요리였다. 다만 닭발까지 온전하게 들어간 온전한 한마리 탕이었다. 



그리고 밥은 여전히 보온밥통같은 커다란 통에 담겨 나와서 덜어서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주셨다.  

 

생긴 비주얼은 마파두부 같지만 양념은 약간 마라느낌이 나서 오히려 좋았던 두부요리. 밥이랑 같이 비벼먹으니 강한 양념도 중화 되면서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중식당에서 나오는 요리같았다. 

 

전형적인 고추잡채 스타일의 요리. 굴소스나 간장소스 느낌이라 밥이랑도 잘 어울리고 꽃빵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없어도 밥이랑 잘 먹을 수 있었다. 가족들이 모두 베스트 메뉴로 꼽아서 싹싹 긁어 먹었다.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는 토달볶을 중국에서 먹어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평소 따뜻한 과일을 즐겨먹지 않기도 했고 토마토랑 계란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도전해보지도 않았던 메뉴였는대 중국에 와서 처음 도전을 해봤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계란을 잘 골라 먹었던것 같다. 

 

어딜가나 나왔던 기본이 되는 야채볶음은 여전히 현지식당에서도 준비가 되었다. 간이 거의 되지 않음 슴슴한 맛이었고 기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리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다. 

 

우리가족 다섯명이서 먹었던 메뉴들. 언뜻보면 메뉴가 너무 작은게 아닌가 했는데 우리나라처럼 밑반찬이 있는게 아니라 하나하나가 모두 메인메뉴의 느낌이라 먹다보니 부족하진 않았다. 오히려 양이 많지 않은 우리가족이라 적당하다고 느껴졌다.

특히나 메뉴들이 모두 밥이랑 먹기에 잘 어울려서 오히려 평소보다 밥을 더 든든하게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나도 계속 끼니때 마다 입맛에 안맞아서 못먹고 있었는데 고추잡채같은 메뉴랑 밥을 한그릇 든든하게 먹었다.   

 

소주는 먹지 않지만 매 끼니마다 콜라와 맥주 한잔씩 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높여줬던 우리의 식사시간. 이번에도 빼놓지 않고 가이드님께 말씀드려서 미리 콜라와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를 주문 했더니 따로 잔을 주시진 않고 플라스틱 잔을 받았는데 생긴건 우리나라 커피컵처럼 생겼지만 정~말 얇기 때문에 손에 힘을 주면 맥주가 넘쳐흐를것 같은 소재였다.  

 

정확하게 어떤 맥주인지 모르겠지만 현지맥주인듯 한 맥주. 그냥 맥주 맛이고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던걸 보니 한국 맥주들과 비슷한 라거스타일의 병맥이었다. 

 

가이드님이 식사시간을 넉넉하게 주셔서 천천히 밥먹으면서 맥주도 한잔하고 여행 막바지라 여행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현지 식당임에도 손님들이 거의 없어서 조용히 우리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창가쪽 자리를 잡아서 바깥에 현지인들이 도로를 오가는 모습이나 생활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비가 오고난 뒤에 날이 맑아서 그런지 강가에서 사람들이 빨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70년대 같은 느낌이라 생소하지만 신기한 모습이었다. 

 

식사 코스에는 현지식으로 미리 정해져있긴 했지만 어떤 식당에 가게 될지는 알지 못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가족들이 모두 현지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고 입맛도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가이드님이 100%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식당 보다는 메뉴나 위생 면에서 우리가 거부감이 들지 않는 선에서 식당을 해주신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님께 질문을 한 이후에 알게된 사실 이지만 호텔식이 가장 비싸고 한식당이 그 다음이고, 현지식이 가장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는데 패키지여행을 통해서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던 우리의 입장을 볼때 저렴한 식사도 맛있게 잘 먹었던 우리 덕분에 여행사나 가이드님도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식당 이름도 잘 모르고 정확한 메뉴이름도 모르긴 했지만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서 친절하신 직원들을 통해 너무 맛있게 마무리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5일차 중식 도시락 

아침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하루종일 일정이 따로 없이 11시에 공항 로비에서 가이드님을 만나서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던 우리는 마지막 식사 코스였던 도시락은 공항에서 픽업을 받았다.  

일정상으로는 도시락 또는 간편식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따로 식당으로 이동을 하진 않았고 공항에서 대기를 하는동안 픽업했던 김밥 도시락을 먹으면서 기다렸다. 호텔 조식시간이 이른 편이라 아침일찍 밥을 먹어서인지 공항에서 대기를 하는 동안에도 김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받은 김밥은 장가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편식으로 받았던 그 김밥이었다. 

아마 김밥도시락을 계약 해두고 수령을 하는 업체가 정해져있는것 같았다. 김밥집 사장님이 공항안까지 가이드님께 가져다 주시는 모습을 봤다. 만든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김밥같아서 맛있게 먹었다. 

 

장가계 패키지 여행에서 식사 코스는 기본적으로 한식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어른들도 부담이 없는 여행지였는데 우리가족은 뭐든 잘 먹다보니 오히려 현지식을 더 접할 수 있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우리가족이 좀 특이한 편이긴 한것 같다.)

그리고 한식이라고해서 무조건 다 퀄리티가 좋은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것 같다. 밑반찬 재탕이나 퀄리티 낮은 음식보다는 차라리 현지식당에서 깔끔하게 다양한 요리를 먹어보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음식이라고 해도 맛 자체가 없거나 전혀 못먹겠다는 생각보다는 특유의 향신료나 밑간이 되는 향이 있어서 현지식에 대한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중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패키지 여행 코스를 잘 살펴보고 개인적인 반찬을 챙겨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간편하게 챙겨갈 수 있는 김이나 통조림용 반찬도 많이 있으니깐. 

우리가족은 뭐든 잘 먹는 가족이자 해외여행에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것을 좋아하는 가족 답게 적당한 한식코스가 포함된 패키지 여행에서 한국용 반찬들의 도움을 어느정도 이용하면서 모든 식사를 크게 탈 없이 이용을 했다. 중국여행이라고 해서 음식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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