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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성동 맛집] 집밥 느낌 물씬 나는 야구인들 필수코스 백반집 우성식당

by Dear_Mira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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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는 음식이 없긴 하지만 데이트 하면서는 주로 먹는 메뉴가 정해져 있는것 같다. 

면요리를 많이 먹거나 단품 요리로 다양한 메뉴를 먹다보니 

밥을 먹어도 '집밥' 느낌이 나는 정식 메뉴를 먹기가 힘든데 꼭 그럴때 더 먹고싶어지는 기분이랄까.



일요일 낮, 점심메뉴를 고르며 서문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가서 칼국수나 먹을까 하다

(구)시민운동장 근처를 지날때쯤 '여기 되게 자주 왔었는데, 밥 되게 맛있는데'하는 통통이의 추천에 따라서

얼른 차를 멈추고 찾아 들어간곳 우성식당.

 

 


지금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야구를 하지만 야구=시민운동장이라는 공식이 있던 지난시절 

참 많은 선수들이 우성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식당 앞 글귀에는 '대구에서 야구한 선수 치고 이 집 밥 한 숟가락 안 뜬 사람이 없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가' 

라는 멘트가 있는 정도니 정말 대구의 야구인들은 모두 찾은 곳인듯 하다. 

공교롭게도 프로야구가 시작한 1982년 문을 열어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곳이라고 하는데 

통통이 역시 초등학교 중학교 야구를 하던시절 단체로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자주 방문을 했다고 한다. 

정말 많은 야구인과 야구선수들이 찾았나보다. 

 


친절한 사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좌식테이블이 8개정도 놓인 아담한 가게가 있다. 

곳곳에 이승엽, 양준혁, 배영수 선수와 같이 유명한 야구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신발을 벗고 자리에 앉으면 바로 시원한 물을 내어주시고 벽에 걸려있는 메뉴를 고르면 된다. 

 


확실히 밥집이라는 느낌이 가득 드는 메뉴 구성들.

단품 식사들이 모두 10,000원 이하의 가격들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이다.

우리는 제육볶음(소) 20,000 갈비탕 7,000원을 주문했다. 

주문과 함께 사장님께서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였는데 약간의 오픈키친같은 주방을 쳐다보니

바로 요리가 되는지 냉장고에서 여러가지 재료를 꺼내시는 소리가 들렸다. 

 


주문한지 15분이 지났을까? 엄청 빨리 차려진 메뉴. 

밑반찬은 깔끔하게 7가지 쏘세지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고추장아찌도 있어서 밥이랑 먹기 좋았다. 

 


붉은색 제육볶음이 보기만해도 군침이 싹 돌았는데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떡도 같이 넣어봤으니깐 맛있게 먹어요'라고 해주시는 사장님의 말씀에 접시를 보니

제육볶음에 밀떡이 들어있어서 인심까지 느껴지는 한상이었다. 

나 떡볶이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신걸까? :D 

 


갈비탕은 국물에 계란과 고기몇점, 당면까지 알차게 들어있었다. 그리고 공기밥이 기본으로 하나 같이 나왔다.  

 


난 제육만 먹을꺼라 공기밥만 주문했는데 기본국은 계란국이 나왔다. 

이렇게 심플한 국이 오히려 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간도 딱 맞았고 부드러운 계란도 듬뿍 들어가 있었다.       

한번씩 밥집들이 공기밥 양이 엄청 적을때가 있는데 우성식당은 아낌없이 흰 쌀밥이 가득 들어가 있어서

인기가 많은 백반집인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맛도 나면서 진한 양념이 인상적인 제육볶음.

식당 제육볶음들은 주로 전지를 쓰거나 목살을 많이 쓰던데 우성식당은 삼겹살을 사용하셨다. 

누가봐도 삼겹살 모양 :D 

내가 좋아하는 파와 양파도 듬뿍 들어가 있고 김치를 넣으신건지 배추를 넣으신건지 모르겠지만 야채도 많아서 좋았다. 

먹다보니 이런 집밥 느낌이 드는 밥을 밖에 나와서 먹은지가 굉장히 오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밥집다운 밥집에서 싹싹 긁어먹고 든든하게 배부르게 나왔다. 

다른 모든 메뉴들이 너무 궁금해서 다 먹어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집밥 느낌의 백반집이 가고싶을때 또 찾게될 것 같기는 하다.

다음에는 추어탕도 된장비빔밥도 국수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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