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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제주 서귀포올레시장 버들집] 아는사람만 알던 맛집에서 이젠 유명한 제주식당으로

by Dear_Mira 201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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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말 여행이야기로, 시간이 많이 지난 여행후기 입니다.
최신정보가 아닐수 있으니 참고부탁드립니다.

 

 

 

3년만에 다시 찾아간 제주맛집 서귀포올레시장 버들집, 다시 찾아간 보람  

 

 

2박3일 가족여행의 대망의 마지막날!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여유롭게 준비하고 퇴실 시간에 맞춰서 체크아웃!


예기치 못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이 있었지만, 일단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해야 하기에 메뉴를 골라본다. 비가오다보니 운전을 하는데 괜히 긴장이 되고, 마지막날이라 비행기시간에 맞추어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금 서둘러 다니는게 좋을것 같아 서귀포시장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가족여행의 마지막날 아점은 서귀포시장 근처에서 먹는걸로 결정했다.

 

서귀포 올레시장을 둘러보니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주로 회를 파는 곳들이 많이 있는데 아침부터 회나 생선구이를 먹기는 애매한것 같아 고민을 하다가 몇년전 내가 혼자서 제주여행을 다니면서 방문했던 해물뚝배기 집과 이름이 같은 버들집이 있어서 주의깊게 살펴보다가 그 집이 확장이전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되어 반가운 마음에 버들집을 방문했다.

 

 

예전에는 서귀포시장 안 골목골목으로 찾아들어가야만 버들집에 찾아갈 수 있었는데, 이젠 이렇게 큰 길에 나와있으니 반가운 마음도 들기도 했고 몇년전 혼자와서 한끼 식사를 먹었는데, 이렇게 가족 모두 와서 밥을 먹게되니 기분이 더욱 색다르게 느껴졌다. 식사메뉴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골라먹기 좋을 것 같고, 깔끔해보이고, 가격대도 시장 안에 위치한 밥집이라 그런지 괜찮아 보였기에 가족 모두 마음에 들어하던 곳이다.

 

 

 

 

 

 

 

 

 

소박하게 준비된 서귀포시장 버들집 메뉴표

 

이런저럼 메뉴를 주문하면 귀찮으실까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메뉴를 섞어서 입맛대로 주문해봤다.  

서귀포시장 안에 위치해 있는 버들집은 특정 한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전문점은 아니고 식사가 가능한 정식집으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것 같다. 그리고 내가 방문했을때도 그랬지만, 혼자 여행을 온 사람들은 식사를 하기 마땅하지 않은 곳이 많이 있는데 이런 곳은 부담없이 와서 혼자서 밥을 먹기도 편하고 주위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1인분 식사메뉴를 팔고있는 곳의 최대 장점이다.

 

 

가지런히 준비되는 밑반찬들이다. 다른 식당과 다름없이 김치, 콩나물, 멸치 등 기본적인 반찬들이 준비되어 진다. 화려하게 맛있는건 아니지만 또 맛없는 정도도 아닌 집에서 먹는 밥반찬 수준의 반찬들이다.

 

 

그리고 하나둘씩 나오는 메뉴들

 

먼저 해물뚝배기! 예전에 혼자 제주도에 왔을때 버들집에 방문해 먹었던 메뉴가 바로 이 해물뚝배기였다. 그때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이번에도 주문해봤는데 여러가지 해물이 들어가 있는 시원한 국물은 역시 맛있었다. 내 예상에 이 해물뚝배기가 버들집의 대표메뉴 중에 하나인데 예전부터 버들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메뉴를 먹어보려고 왔던것 같다.

 

 

 

붉은 국물이지만 된장을 한스푼 넣은 것 같은 고소하면소 꼬릿한 된장 특유의 냄새가 국물에서 확 올라온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속 에 얼큰한 국물에 푹 담긴 해물들을 찾아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전복인지 오분자기인지 알아보는 눈은 없지만, 전복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해물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아쉽지 않다.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충 구운 생선이 아니라 이렇게 오븐에 적당하게 바삭하게 익힌 생선구이는 생선구이를 밖에서 사먹기에는 뭔가 돈아깝다고 느낀 편견을 깨주는 느낌이 든다. 음식프로그램에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표현을 들으면 저게 뭔가 싶었는데, 제주에서 고등어 구이를 먹는동안에는 항상 딱 그런 표현이 생각이 났다. 아무래도 크고 싱싱한 고등어 였기 때문에 더욱 속살이 촉촉했던것 같기도 하다.

 

 

평소엔 먹을 기회도 잘 없던 옥돔구이도 주문을 해봤는데, 옥돔의 매력을 제주에 와서 크게 깨닫고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옥돔도 생선이니 그냥 옥돔도 고등어랑 비슷한 그냥 생선이겠거니~ 했는데 뭔가 생선이라고 하기에는 속살이 쫄깃한 식감도 강하고 비린맛도 훨씬 적어서 생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물론 그 생선이 옥돔이라는 점이지만 .. 생선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고나 할까?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제주에서는 평소 보지못했던 특이한 메뉴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갈치국이다. 갈치는 항상 구이나 조림으로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신선한 갈치를 이용한 갈치국은 정말 국물은 시원하고 얼큰하고, 갈치의 속살은 보들보들 하다. 시간만 된다면 갈치국맛집을 찾아가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랠겸 버들집에서 갈치국을 주문하기로 한 보람이 있는 맛이다. 

 

 

뽀얀 국물안에 통통한 갈치가 굵은 토막으로 들어가 있고 국물의 시원함을 더해줄 배추들이 가득 그리고 칼칼한 맛을 보태줄 청양고추도 송송 들어가 있다. 청양고추 특유의 칼칼함 때문인지 아빠의 취향저격인 갈치국! 푹 익은 배추와 칼칼한 국물, 입속에서 사르르 퍼지는 보들보들한 갈치살을 먹어보면 전혀 비리지 않아 생선국에 대한 일방적인 거부감이 드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 가운데 하나이다.  

 

 

주문한 메뉴가 모두 나오고 본격적인 먹방 시작하기! 가족이 5명이나 되다보니 그냥 식사를 하는 것 뿐인데도,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먹는 기분이 들었다. 비가 촉촉하게 오는 날이다 보니 따끈한 국물과 함께 한끼 먹는 버들집에서의 밥이 집밥처럼 든든하게 느껴지고, 여행의 마지막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버들집은 제주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뭔가 어색하지만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오래전 부터 자리를 잡고 있던 곳이라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밥집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고 마음에 들었다.

 

그런 기분이 당연하게 느껴진것은 아무래도 오전부터 얼큰한 국밥에 소주한잔 드시고 계시는 아저씨들도 보였고, 각자 일을 하다가 한끼 해결하기 위해서 온 시장 상인들, 우리같은 관광객들까지 넓은 식당안에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저마다의 일정을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송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곳은 아니었지만 버들집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은 그 맛이 기본 이상은 하는것 같고, 예전에는 위생적인 면은 약간 의심이 되는 허름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멋진 곳으로 이전을 하면서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것 같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식사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 시장안에서 장사를 하는 곳이니 아무래도 일하시는 분들이 약간 기계적인 부분도 없지 않게 있지만 그래도 관광지에서 이정도라면 친절하면서 소박한 느낌이 드는 밥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슬보슬 비가오는 여행 마지막날 아침, 우리가족의 한끼를 든든하게 채워준 서귀포올레시장 버들집 이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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