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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12,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 장식하기

by Dear_Mira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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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 까지만 하더라고 동생 노트북으로 내방 침대위에서 글을 썼는데 이젠 글을 적는 장소가 완전히 변해버렸다.

신혼집 소파에 기대서 테이블위에서 신랑의 노트북으로 타닥타닥 글적기 :D

한달만에 나의 생활과 주변이 이렇게 바뀌다니,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이렇게 잊지못할 22년 끝자락에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젠 유부니깐 더 화이띵 :D

 

 

12월은 신혼가전의 입주로 시작하기.

티비,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김냉, 냉장고, 에어컨 ...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치를 해주신 덕분에 아주 마음에 든다.

안전하고 이쁘게 설치가 완료되었으니 우리 보금자리에서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쟈  

 

새로운 보금자리인 집을 채우는건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가전만 사면 끝나는줄 알았더니 당장 밥을 해먹어야 하니깐 그릇부터 냄비, 프라이팬, 조리도구까지 하나하나 필요함.

주방용품 살 수 있는 곳으로 가서 한벙에 해결을 했다.

그래도 부족해서 계속 야금야금 사는중인데 매일이 택배와의 전쟁이다. 

 

집 꾸미기에도 큰 로망 없어서 집은 그저 깔끔하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선택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더군다나 직장인들은 물건을 하나 사는게 택배가 아니면 맘처럼 쉽지 않다.

날잡아서 하지 않으면 세월이 하염없이 흐름 ... 그래서 가구단지가서 소파랑 침대랑 한방에 해결하기! 

은근 까다로운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강력했는데 마음에 드는 아이들이 있어서 바로 결제 고고 

 

조리도구는 꼭 실리콘으로 하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맘에드는 귀염뽀짝한 아이들로 깔별로 구매했다.

프라이팬은 사은품으로 받은걸 사용하는 중인데 역시 사은품은 좀 별로야 ... 

얼른 제대로 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좋은걸로 하나 사야겠다.

 

결혼이 코앞까지 다가온 어느날 ♥ 퇴근 후에 항상 신혼집에 가서 택배 정리하고 청소하고 시간을 보냈는데

신랑이 유독 내 스케줄을 꼼꼼하게 체크하던 날이 있었다 그날이 바로 프로포즈 날 ♥

손재주 없는 곰같은 남자가 혼자서 진땀 흘려가며 준비했을 생각을 하니 그자체 만으로 엄청난 감동.

너무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가는 평생 후회됐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내사람!

 비록 흐트러진 파편들은 같이 정리 했지만 그래도 행복해 ♥

 

★★★★★★★★★★ 드디어 D-Day ★★★★★★★★★★

아침에 일어나서 샵가서 화장받고, 머리하고 대기하다가 예식장으로 출발하고

신부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친구들이랑 사진 엄청 많이 찍고

아빠 손 잡고 드디어 입장하고,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눈물 꾹 참고, 축가 듣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건지 모르겠다 

살짝 긴장되긴 했는데 다들 너무 이쁘다고 해주고 완벽한 공주놀이 덕분에 한번 더 하고 싶을 정도 ㅎㅎㅎ

 

최근에는 밝은 홀이 인기가 많아서 어두운 홀이 너무 칙칙해 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이쁘게 사진도 나왔고 반짝반짝 샹들리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롯이 주인공이 된 하루라 하루 온종일 기분이 좋았고 다들 이쁘다고 해줘서 기분도 좋고

내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자리해주면서 축하 한다고 진심으로 이야기 해줘서 더더 고마왔다 ♥

엄마아빠랑 동생들 얼굴을 보면 울컥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예쁘게 살아가는게 최고의 보답이니까 눈물은 꾹 참기!

오늘도 신랑이랑 으쌰으쌰 하면서 화이팅 ♥ 여보 알라뷰 ♥  

 

결혼식 무사시 마치고 신혼집 입성해서 떡실신 했다가 다음날 늦잠자고 눈떠서 부랴부랴 괌으로 갈 여행짐 챙기기

무슨 정신에 하루가 지나간걸까 하면서 김해 공항으로 이동해서 괌으로 떠나기!

비가 추적추적 와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전혀 신경쓰이지 않도록 비행기는 슝슝 잘도 날아갔다.

 

 추운 12월의 겨울에서 몇시간 만에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하는 괌으로 도착 :D

특별히 뭔갈 하지 않아도 가만히 하늘을 보는 것 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고있는 것 같은 그런기분.

 

신혼여행하면 츠바키호텔이라고 해서 예약을 했더니 정말 괌에서 제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최고층은 아니지만 발코니에서 괌의 해변과 풍경, 하늘을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비싼 값어치를 보상 받는 기분.

얼마나 바닷물이 맑고 투명한지 바닷속의 모래들과 산호초까지 보여서 너무 좋고 신기했다.   

 

예쁜 비키니입고 인스타사진 찍는 것 보다 우린 첨벙첨벙 물놀이 하고 둥둥 떠다니는게 더 재미있는 체질 :D

그래도 잊고싶지 않은 추억에 사진 찍어달라고 했더니 무슨 온천에 간 아줌마 증명사진 처럼 찍어준 남편. 

 

여행을 갈때마다 관광형인 나와는 달리 유유자적 휴양형인 신랑과 함께 

느긋하게 드라이브하고 이름모를 해변가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슴 뻥 뚫리는 시간 가지기!

 

괌에오면 무조건 찍어야 한다는 인증샷을 찍지만 어딜가나 한국인들만 있어서 

해외여행을 온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엉

 

같은 장소에서 번갈아가면서 사진도 찍어놓고 보니까 단순히 커플여행이 아니라

신혼여행 느낌도 물씬 나는 것 같고 새로운 느낌쓰 ♥ 

 

관광지가 많이 없는 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거의 유일했던 곳 '사랑의 절벽'

솔직히 풍경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만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다 추억이고, 남는건 역시나 사진인듯 하다.

노을지는 전망대에서 분위기 있게 사진을 찍었지만 사실은 눅눅하고 꿉꿉함을 가득 머금고 있던 곳. 

 

이러나 저러나 그래도 놓칠 수 없는건 역시 사진뿐이려나.

우리 손으로는 절대 인생샷 건질 수 없으니깐 투어를 따로 예약해서 별빛투어를 진행했다. 

운이 좋았던건지 사진도 4장이나 찍어주시고 하나같이 정말 마음에 들게 사진을 받아볼 수 있었다! 

 

확실히 시설은 많이 노후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이름값 했던 롯데호텔이지만 편안하고 안전하게 묵을 수 있었다. 

수영장에 구명조끼 입고 둥둥 떠있을때가 그렇게 재미있던데

튜브가 공짜 대여인줄 알았다면 더 유치하게 많이 놀걸 그랬다.

 

12월의 괌 여행은 어딜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쇼핑몰을 가든지 트리가 반짝반짝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내 인생에서 보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런식으로 보내다니 새롭다 새로와 :D

  

둘 다 쇼핑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고, 트렌드도 패션도 잘 모르는 사람인데 괌은 쇼핑의 성지가 맞다.

운동을 해서인지 한국에서 옷을 사면 항상 사이즈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괌은 빅사이즈 의류의 성지인걸까?

110 이상되는 큰 사이즈의 티셔츠가 엄청 많이 있어서 내년 여름에 입으려고 아주 많이 쟁여두기를 했다. 

물론 캘빈, 타미와 같이 할인을 엄청 많이 하는 아울렛에서 사서 가격도 평균 60%이상 할인받기! 

선물용 아기옷들도 사는 바람에 부피는 엄청 커졌지만 그래도 행복 ♥ 

 

신행을 다녀오면서 양가에 도대체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할지 고민을 너무너무너무 많이했다. 

찾아본 선물들을 다들 초콜릿, 쿠키처럼 간식류 아니면 옷이나 명품이라 어른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것들 뿐 ... 

결국 고민하다가 '좋은 술'을 한병씩 사드리자는 결론에 도달해서 발렌타인 30년산을 준비 :D

면세점 찬스를 이용했더니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고 할인까지 받아서 완전완전 굿굿!

양가 어른들이 비싸고 귀한거라고 너무 좋아해주셔서 더 행복! 

 

신행 다녀와서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상다리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려주셨다. 

양이 작은 스스로가 원망스러울정도 ㅜ.ㅜ

맛있게 많이 먹고 반찬도 받아와서 더 뿌듯 :D

 

아직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 신혼집 싱크대 ...

일단 마트가서 기본 양념부터 필요한 것들로만 쓸어담아 왔는데 정리는 도대체 언제쯤 ...? 

 

거실 한쪽에 놓여있는 우리의 웨딩사진 ♥

저 사진 찍을때만 해도 결혼이 두달정도 남아있을때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더 이쁜척 왕창하고 엄청 많이 찍을껄 ... 사진에 욕심이 전혀 없는 스타일인데

모두 다 기록이고 경험이니까 아주 살짝 후회중 :> 

 

엄마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줄 알았다가, 주방용품 사러가서 얼떨결에 구매 해버린 냄비세트!

요즘은 다들 이쁜 세라믹 제품이나 스테인레스 제품을 많이 산다고 하는데 난 실용성 백퍼주의의 냄비를 픽했다.

모양도 컬러도 무게도 모두 아주 마음에 들고 아주 마음에 드는 상태로 잘 사용중이다.

그래도 다음엔 약간 귀염뽀짝한 냄비 하나쯤은 ... 사봐야징 

 

신혼집으로 이사를 와도 계속되는 나의 떡볶이사랑 ♥

본가에서는 거리가 멀어서 엄두도 낼 수 없었던 달떡을 드디어 먹어보다닝 

바삭한 만두에 달달한 밀떡까지 너무 맛있게 먹은 저녁 한상!

맛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 최애는 내 양지떡볶이가 짱 ㅎ.ㅎ 

 

햇살이 잘 들어오는 남향집인데도 아무생각 없이 통창을 그냥 두고 살다보니 너무나 불편했다.

그래서 샤랄라한 쉬폰 커튼을 거실에 설치했더니 분위기며 따뜻함이며 편리함까지 한꺼번에 훅 가질 수 있는것!

집꾸미기에 소질은 하나도 없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정성을 쏟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신혼 느낌도 나고 집도 포근해 보여서 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12월의 마지막날이자 22년의 막날은 집에서 신랑이랑 요리해서 한잔 하면서 티비 보면서 마무리 ♥

우리집이 있으니깐 거창하게 레스토랑에 갈 필요도 없는것 같고 둘이서 오붓하게 너무 좋았다.

같은 도시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족을 만날 수 있지만

가족들이랑 떨어져지낸게 처음이라 괜히 그립고 심심하고 우울하고 했었는데 이젠 점점 적응을 하고 있는듯 하다. 

 

내 삶에서 많은게 변화한 22년 12월을 잊지 못하겠지만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가 다시 시작되었으니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또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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