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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드디어 끝난 일학습병행제 나는 이제 자유다 야호 (feat. 외부평가시험 후기)

by Dear_Mira 2017. 10. 20.

일학습병행제를 이용해서 빡세게 토요일마다 학교에 수업을 받고, 회사에서 보고서 쓰고 고생한지 일년이 훌쩍 지났다. 끝날듯 끝나지 않았던 일들이 이제 진짜 쫑이다. 어제 시험을 쳤으니 이제 진짜 끝이겠지?? 이거 뒤에 뭐가 더 남았다고 하면 진짜 이건 말도 안된다. 딥빡이지. 


어떻게 일년을 버티나 눈물이 앞을 가렸는데...... 시간은 지났고, 더이상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서 세상 행복하다. 끝까지 짜증이 나긴 했지만 별수없지 뭐. 그냥 빨리 밀린 교육비나 받으면 좋겠다. 당장내놔! 어디서 부터 어떻게 밀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8월에 교육이 끝났는데 아직 마지막달 교육비를 받지 못했다. 밀린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밀린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있긴하지만...... 이젠 재촉하기도 입아프다. 잊어버리고 있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회사에서는 이 귀찮은 사업을 내년쯤인가? 또 신청을 해서 진행을 한다고 하던데......  어휴 질색이다 난.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일학습이랑 연관되는 일은 앞으로는 평생에 없을듯. 




내가 1년동안 이 일학습병행제 라는걸 진행했던 학생으로서 정말 궁금한거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말 진짜로 진지하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물론 1%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는 않겠지, 어쨋든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강의를 듣기도 하고 뭘 본다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교육비가 지급이 되니깐!! (나도 그거하나 기대하고 시작을 했는데, 정신건강을 해치는게 더 크다 이건 ......) 기본적으로 용돈벌이를 한다고 생각을 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그래도 일과 학습의 병행이라는 이름처럼 회사에다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되어서 업무의 효율을 키울 수 있도록 공부를 하거나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배워야 하는데, 교육과정을 아무리 회사와 학교에서 개발을 한다고 해도 선택할 수 있는 정해진 내용이 크게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 들어갈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따지고보면 전혀 다른 업무와 학습이지. 그나마 내가 마케팅을 전공해서 다행인 케이스. 결과적으로 일학습이 나의 업무나 일과 전혀 상관없을수도 있고 있을수도 있고 그거마저 복불복이다.


사실 뭐가되든 짜증은 남, 관련이 있는 일이라도 평일에 회사에서 빡세게 일하고 그것과 관련된 내용을 주말에 내 개인 시간을 이용해서 공부해야 하는것도 짜증이고, 평생 써먹을 일도 없을 것 같은 관련없는 내용을 굳이 쉬는 토요일에 나가서 배우고 듣고 해야 하는것도 짜증이니깐. 이러나 저러나 그냥 싫은건 싫은거임! 


 

원래 나라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 명목의 일들은 형식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별 기대가 없긴 했는데 이렇게 직접 겪어보니깐 세상엔 참 내가 모르게 새고 있는 나라의 돈이 많구나 하는거다. 


중간에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학교를 다니고, 끝났다고 신나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자격증 시험;;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시험은 간단한거라 그냥 편하게 하면 된다고, 시험이랄것도 없다고 꼬시더니 막상 시기가 다가오니깐 학교에서 맘에들지 않는 교수님 부터, 직원들까지 서로 연락을 와서 시험쳐야 한다며 난리난리. 어쨋든 내가 시작한 일이고 마무리는 해야하는거니 입꾹 다물고 하라는데 까지는 해보기로 했다.



난 끝이 좋아야, 마무리가 좋아야 좋은거라는 말을 믿고 참 좋아한다. 그게 정답이고. 그런데 그동안 학교에서 일학습하면서 만났던 많은 직원분들이랑 패션 교수님들이 있었지만, 끝에 만난 그분은 정말 ... 내스타일 아니다 .....  

처음 수업을 들을때부터 느낀거지만, 사투리로 표현하자면 '내가 낸데'라는 생각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자기도 대단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굉장히 수업듣는 우리를 무시하는 느낌이 강했다. 아니 따지고 보면 본인도 그렇게 대단한 학교의 교수도 아니지 않나?

 

학교를 급을 나누고 싶지는 않지만, 거긴 4년제도 아니요 전문대도 아니고, 직업학교 같은... 대학 같지도 않은 대학이면서... 왜그렇게 자기가 잘난줄 아는거지? 패션공부하면 똑똑하고 이쁘고 성격좋고 자존감 높은줄 알았더니 개뿔이다. (대학생 동생이야기 들어보니 거긴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아무나 다 다닐수 있는 학교던데.... 애들 꼬라지 보니깐 이상한 애들도 많고 ... 흥이다. )

어쨋든, 그분은 굉장히 몇명 안되는 수업을 듣는 우리를 항상 무시하고 말을 함부러 하는 스타일이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대기업의 좋은 패션회사에 취업을 하려면 스카이대학 정도는 나와야 된다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같이 수업을 받는 아저씨 직원분 중에 한분이 '00씨(나)는 열심히 회사다니는것 같은데 열심히 경력쌓고 준비해서 그런데 들어가면 되겠네~' 하는 말씀을 하셨더니 대번 나에게  '학교 어디나왔는데?' 물어보고 00대학교 나왔다고하니 대기업은 스카이정도 나와야 자격이 있지 그정도는 안된다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딱잘라서 말함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내가 대기업 가고싶다고 했냐고 ㅎㅎㅎ 나도 못가는거 알거든요 아줌마, 갈생각도 없구요.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사람기분 나쁘게 항상 매사에 그런식으로 말하는게 맘에들지 않았다. 교수라는 사람이... 자기 기준에 맞추려면 본인의 제자들은 그 학교를 미쳤다고 다니겠냐. 학교 같지도 않은 듣보잡 다닐필요도 없겠구만. 그런식으로 학생 상대하면 애들 꿈만 짓밟는거지 뭐데?? 혼자 예민하게 반응하는건가 싶어 이건 뭐지... 생각하고 있으면 항상 다른사람들에게도 그런식으로 사람이 굉장히 예의가 없게 말하고 본인 생각이 맞다는걸로 말해서 심기가 불편했다. 한번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면 내알빠 아니니깐 쌩까면 되는데, 정말 일이 안되려면 드럽게 타이밍이 안맞는지 그사람이 마케팅 전공인가 그래서 마치 내 담당교수처럼 일학습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교수가 되어버렸다.  좋은 교수님들 많더만 어휴 굳이왜 그런...... 


나랑 전혀 상관없는, 내인생에서 생각도 해본적 없는 패션마케팅부분인데 마치 자격증이 니 인생에서 도움이 얼마나 많이 되는줄 아냐며,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 따라고 이야기 할때부터 아 이사람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돌아가는게 가관이었다. 


시험을 준비해야 하니깐 미리 연락하고 본인한테 와서 같이 공부를 하자는둥 (첨부터 갈 생각도 없었지만 그사람이 싫어서 안감),  시험날 아침에도 쓸데없이 사람을 일찍 불러서 공부좀 하라면서 책을 주면서 빨리 지금 이거 보라고 하지를 않나 (그러면 뭐해 마치 본인이 쪽집게 인것처럼 말하드만;; 찝는 족족 시험에 안나옴), 내가 지금 고3도 아니고 나이30에 내밥벌이 멀쩡하게 하고 있는 사람인데 왜 사사건건 간섭이며 짜증나게 하는가 생각해 봤더니 산업인력공단과 폴텍학교랑 회사랑 나랑 연관이 되어 있는 이 일학습병행제는 교육자인 내가 이 과정을 수료하고 시험을 치고 통과를 하는 등등등 일련의 과정들이 마무리가 잘 되어야 결과물이 어느정도 있으니, 저 학교도 나라에서 앞으로 지원을 계속 받고 사업을 진행할수 있고 뭐 그런거 였다. 이런일이 다 그렇지뭐. 그러니깐 지금까지 자기들 좋자고 득달같이 보채면서 사람 짜증나게 만들고 귀찮게 한거지 세상에 공짜가 없다더니 교육비 준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너무 귀찮게 한거다 정말이지 ... 정작 이런저런 전산의 이유나 결제라인을 이유로 비용은 제대로 꼬박 나온적도 없으면서;; 


 

드디어 그렇게 끝나고 싶어했던 일학습병행제 외부평가 시험일. 

일학습병행제 외부평가 시험장이라고 생각보다 굉장히 준비가 잘 되어 있던 학교. 이렇게까지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내 생각보다 다들 철두철미한 척 일을하고 있었다. 시험치는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는데 감독관은 3~4명쯤 되고, 혼자 시험 치는데 무슨 번호표를 달고 시험을 치래;; 웃기지도 않았지만 뭐 별수없지.


내가 일학습병행제를 하면서 시험을 친 부분은 패션제품유통_L4

정말 패션이라면 하나도 관심이 없는데 이런 시험까지 치게될줄이야. 인생사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거구나 참 가지가지한다. 


패션제품유통은 의류유통환경분석, 의류유통커뮤니케이션관리, 의류영업관리, 의류재고상품관리, 촉진관리, 시장조사로 나눠지는 6가지 파트의 문제들이 골고루 나왔는데 본인이 작년 시험문제 안다며 찍어주겠다고 질척이고 책보라고 스트레스를 준 부분은 하나도 안나오고 오히려 대학교 다닐때 전공시간에 배운 마케팅부분에서 문제가 많이 나왔다. 쓸데없는 짓 한다고 너무 힘뺏다 정말. 귀찮게시리


1차시험은 ox문제, 단답형, 보기선택 같은 간단한 유형문제가 35문제 정도 되었고, 2차시험은 약술문제, 여러개의 단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15문제 나왔다. 1차시험은 주어진 시간이 두시간 정도 되는것 같은데 완전 모르는 몇개의 문제를 비워두고 한시간 정도 걸렸고, 2차시험은 보기를 보고 내용에 맞는 전략을 세우거나 분석을 하는 서술형이라 그냥 줄줄쓰면 되는거라서 30분도 채 안걸린것 같다. 비전공자가 시험을 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수준이겠지만, 광고나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이면 하다못해 SWOT분석이나 4P전략이라도 써먹을 수 있어서 50% 이상은 답을 할수 있지 않을까?


나름대로 철두철미하게 진행되는 시험이라 이게 나라에서 하는 사업은 사업이구나 생각을 하면서도, 굉장히 마음에 안드는게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내가 1차시험을 치고 바로 2차시험을 응시했더니 내가 2차시험을 보고 있는 와중에 내 뒷자리 쯤에서 감독관들이 내 1차 시험을 채점하고 있는거다;;;;; 아무리 내가 배째라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고 있지만, 시험을 치고 있는데 옆에서 내 시험지를 보면서 속닥속닥 배점 회의를 하면서 맞는지 틀린지 논의를 하면 내가 시험에 도통 집중을 할 수 없지 않냐고!!!!!!!!!!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그냥 빨리빨리 하고 집에가고 싶어서 아닥하고 2차 시험에 몰입했다! 


초스피드로 2차시험 다치고 집으로 가려고 했더니, 면접도 있다네? 하......................... 그건 또 뭐냐며 얼굴이 나도모르게 정색을 하게된다. 공단직원분이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면접장으로 안내하고 난 그냥 총총 들어갔다. 내 시험감독을 하던 두분이 자리잡고 앉아 계시고 구술형 시험으로 4가지 문제가 있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충분히 생각하고 대답해도 된다면서 시작할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분도 안되게 시원하니 대답하고 나왔다. 광고나 마케팅, 재고, 판매 이런 주제의 질문을 물어보는데 모든 질문이 끝나고서 '실례가 안되면 혹시 어떤 근무를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하시는걸 보니 생각보다 내가 대답을 곧잘 하긴 했나보다. 대답을 들으면서도 계속 끄덕끄덕 하심 ㅎㅎㅎㅎㅎㅎ 괜히 뿌듯   


       

시험이 모두 끝났다는 날아갈듯한 기쁜 소식에 발걸음을 총총총 다시 사무실로 복귀! 시험장을 나오고 회사로 복귀를 하는길에 이제 정말 일학습이랑 관련된건 다 완전히 끝났구나!!! 생각이 들어서 날아갈듯 기쁜 마음이었다. 일단 시험은 응시를 했으니 끝이고 ㅎㅎㅎㅎ 붙고 떨어지고는 나중일. 


이 사업이 언제부터 시작이 된지 모르겠지만, 공단이나 학습을 진행하는 학교나, 참여하는 기업인 회사나, 궁금증이 있어도 물어보기 전에 제대로 된 정보를 빨리 주지 않아서 궁금한게 정말 많이 있었는데 그냥 참고참으면서 시간 지나면 알아서 되겠지 하고 지나간게 1년이다. 난 어차피 한번 했으니 또 하지는 않을거라 상관은 없지만, 이런건 정말 누가 한다면 말리고 싶다;; 교육비라도 없었으면 정말 마음의 위로가 1도 되지 않았겠지.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도 정보란 개미똥구멍만큼도 없다. 그래서 일학습병행제 궁금한 사람이 물어보면 난 정말 성심성의껏 알려줄꺼다 ㅎㅎㅎㅎㅎㅎㅎ 


일학습병행제를 진행하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어쨋든 중간과정이야 개차반이든 말든 마무리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가 너무 좋다. 패션유통 시험을 친 결과는 다음달에 나온다고 하던데 붙으나 떨어지나 내인생이 달라질건 없고, 내알빠도 아니고 ㅎㅎㅎㅎ 난 그저 아직 못받은 교육비나 떼먹히지 않고 받으면 좋겠다.     


지긋지긋 일년을 넘게 끌던 일학습병행제 진짜 끝난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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