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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달성공원 새벽시장] 아침을 깨우는 부지런한 모습, 달성공원 앞 번개시장

by Dear_Mira 2017.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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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을 깨우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이는곳, 달성공원 새벽시장/ 달성공원 번개시장


 

말로 들을때 마다 과연 아침잠이 많은 내가 한번 가볼수는 있을까 싶었던 대구 달성공원 앞 새벽시장! 구경한번 가보고 싶다는 아빠의 간곡한 요청으로 얼마전 일요일 아침 아빠와 함께 다녀왔다! 없는게 없다는 소문 때문인지 달성공원새벽시장은 대구에 살고있는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게되는 곳인것 같다.

 

오전 5시부터 열리는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평일엔 오전 8시30분, 주말엔 오전 10시까지 운영이 되는 곳이다. 하루종일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벽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번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달성공원 정문부터 쭉 늘어선 시장의 모습이 명소아닌 명소가 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특별히 살 물건들은 없겠지만, 괜히 가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다.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에 일어나보니 해도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 이시간에 나간다고 과연 시장이 열릴까 싶을만큼 어두운 시간이지만 고양이세수를 하고 달성공원으로 향해본다. 해가 뜨기도 전인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자주 지나가는 복현오거리가 이렇게 조용했던적은 처음인것 같다.

 

요즘 일출시간이 다섯시 30분 정도되던데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점점 더 사람들도 많아지고 정말이지 새벽시장의 모습을 갖춰간다.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달성공원 바로 앞 뿐만아니라 그 일대 큰 골목이 모두 시장이 되는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위치해 있는곳 근처에 차를 세워두면 전체적으로 시장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적십자사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달성공원 입구까지 들어가면서 시장을 살펴보았다. 사실 장터가 열리는 시간이라 달성공원 앞까지 절대 차를 가져갈 수 없다. 아마도 교통 통제를 하나보다 .

 

 

 

 

 

20분정도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달성공원 근처! 달성공원 근처에 가면 도로가에 이미 트럭과 좌판들이 깔리면서 장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본격적으로 좌판이 깔리기 전에 이미 횡단보도에 나물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새벽부터 저렇게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도 들지만, 저분들에게는 저것 또한 일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마자 보이는 구제옷가게! 구제옷은 역시 시장의 잇아이템! 우와 하면서 가서 둘러보면 구제샵처럼 바지, 티셔츠, 조끼, 자켓 같은 옷들이 있는데 하나에 이천원 정도한다. 정말 잘 고르면 이뿐옷을 고를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막상 보면 주로 어른들이 입는 면바지나 등산복이 주로 있고 젊은이들을 위한 구제는 확실히 아니다;; 밭일 할때 입는 작업복? 용으로 한꺼번에 많이 사가시는 분들도 보긴 했지만 내스타일은 아닌걸로...

 

 

아무리 봄이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던 4월이지만 역시 새벽은 날씨가 쌀쌀하다. 더구나 전날 갑자기 날씨가 조금 떨어지고 전날 비가 왔다보니 주전부리를 팔고 있는 포장마차 테이블이 펼쳐진 곳에는 이런저런 손님들과 시장을 열고 있는 상인들이 모여서 불을 쬐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는 점차 떠오르고 있어서 날이 밝아지니,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상인분들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신 분들도 있고 이제 준비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모두들 자신들의 일에 열심히 집중을 하고 있다.

 

 

아이고 여기도 옷가게가 있네! 옷가게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구제옷의 천국이다! 자세히 찾아보면 구제옷을 파는 곳 뿐만 아니라 새옷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있는 곳도 새벽시장에서는 많이 찾을 수 있다. 셔츠나 티셔츠, 청바지, 면바지, 등산복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반찬으로만 그렇게 먹었던 우엉이 이렇게 튼실하게 많은 양이 모여있는 모습은 처음으로 봤다. 동네에 나름 시장이 있는 나인데 그래도 이렇제 나와서 새벽시장을 느끼니 전에는 알지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게되는것 같다.

 

 

역시 우리나라 어딜 가든 빠질 수 없는것은 바로 음악! 핸드폰 음악 어플리케이션에 익숙해져있긴 하지만 중학교때 까지만 하더라도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하던 나인데... 이렇게 오랜만에 카세트테이프를 보니 아직도 이런걸 파는곳이 있구나 싶다. 트로트가 흘러나오는 카세트 테이프에는 익숙한 모습의 트로트 가수들과 태어나서 처음보는 가수들까지 여러사람들이 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달성공원 정문까지 오게된다. 정문까지 왔으니 이젠 반대로 돌아가면서 열려있는 새벽시장을 구경하면된다. 워낙 줄이 길게 장이 펼쳐졌기 때문에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여러번 이리저리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싶은것들이 있으면 바로 사는게 좋은 것 같다. 이것저것이 생각나 다시 돌아가다 보면 영원히 구경이 끝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달성공원 새벽시장에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지만, 야채나 과일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역시 시장에서 팔고 있는 것들이라 그런지 가격대비 양이 푸짐한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거런 것들을사고 싶지만 알지 못하는 것들도 많이 있고 바리바리 싸들고 갈수는없으니깐 참아야지.

 

 

야채나 과일, 생선처럼 보통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달성공원 새벽시장, 하지만 길을 지나가다 보면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볼수있다. 금동상이라고 해야하나? 길에 놓여진 장식품으로 보이는 것들. 불상부터 시작해서 코끼리, 돼지, 용 등등 여러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장식품들을 볼 수 있었다.

 

 

도로에도 일렬로 줄서있는 장식품들! 통통한 돼지 뒤에는 무서운 용인가? 호랑이 인가? 뭔가 신적인 존재로 보이는 장식품들이있다. 이런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것들을 사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고싶다기 보다는 그냥 구경하는 것만 신나는 그런 물건들이다. 골동품이라고 해야하나? 나는 그냥 보는것으로로 딱 거기까지만 만족을 하지만 엔틱이나 옛날 물건을모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기도 하다.

 

 

날이 밝아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새벽시장을 찾아주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난다. 평일은 8시 30분까지 새벽시장이 진행되지만, 주말에는 10시까지 시장이 진행되기 때문에 8시가 지나면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9시까지 계속 해서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점차 많아지는 사람들, 젊은 사람들 보다는 확실히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달성공원 새벽시장이다! 간간히 엄마나 할머니를 따라서 나온 아이들도 보이긴 하는데 주말아침 이른 시간에 따라나온 아이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네 장날에 생닭은 파는 경우를 많이 봐서 생닭을 보는것은 신기한 일이 아니었는데, 달성공원 새벽시장에서 본 생닭은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신기했다. 토종닭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이즈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더신기했고.

 

 

만물상 처럼 여러가지 물건들을 함께 모아놓고 팔고계신 할아버지. 자리 한켠에 이렇게 낚시대도 팔고 계셨다! 낚시가 취미인 아빠는 이건 뭐냐며 바로 자리를 잡고 구경을 했지만 역시나 살수 있을 만큼의 정도는 아니었다 . 마치 초등학교때 문방구 앞에서 불량식품을 고르던 그런 느낌처럼 구경만 잠 깐 하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우와. 이 얼마만에 보는 병아리 인가! 초등학교때 학교 앞에서 박스나 스티로폼 안에 들어 있던 병아리와 메추리가 기억이 나는데 그때 이후로 이렇게 판매가 되는 병아리를 본적은 없는것 같다. 포실포실한 병아리들이 박스에 가득 들어가 있고 공간이 너무 좁은 탓인지 자기들끼리 등위에 올라타기도 하고 뒤섞여서 난리도 아니다. 삐약삐약소리를 내면서 엉켜있는 병아리를 보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귀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달성공원 근처 아나고골목으로 유명한 사이 골목에도 여전히 장이 펼쳐진다. 새벽시장의 큰 대로변 처럼 큰장은 아니지만 조금씩 장이 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구에서 맛집 골목이 워낙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안지랑에 곱창골목,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북성로 연탄구이 정도만 알았는데 달성공원 근처에 이렇게 아나고 골목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다이소 버금가는 만물상처럼 보이는 곳! 휴지, 세제부터 시작해서 각종 생활용품까지 마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없는게 없는 모습니다! 그 신기함에 입이 떡 벌어지지만 이 많은 다양한 물건들은 도대체 어디서 가지고 오신건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

 

 

다양한 생선을 팔고계시는 모습들! 솔직히 달성공원 새벽시장에서 팔고있는 생선들은 그날 아침에 가지고온 생물 들도 많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냉동인 생선이 많이 보이는것 같아서 아쉽긴 했다. 대구에서는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생물 생선을 구하기가 쉽지 않긴 한가보다.

 

 

그래도 많은 생선들 중에서 역시 눈길이 가는 것은 두툼한 고등어 였다. 평소 생선을 잘 안먹는 우리집이긴 하지만 아침 이른시간에 멀리까지 나왔는데 빈손으로 들어가긴 뭐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빠랑 같이 고등어 한손을 사가기로 했다.

 

양손 가득 사고싶은 물건이 많이 있었던것은 아니었지만, 소문으로만 무성히 들었던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직접 눈으로 보니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주말 이른 아침에 아빠랑 데이트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 ^^ 언제 또 가볼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4월의 어느날 달성공원 새벽시장 다녀온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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