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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즐겁게 4월 마무리 하기] 서문시장 야시장 6초밥과 카베츠야끼 + 대구종로 텝스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by Dear_Mira 2017.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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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4월 마무리 하기] 서문시장 야시장 6초밥과 카베츠야끼 + 대구종로 텝스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대구에 살고 있지만 그 유명하다는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나. 그래서 더이상 늦기전에 얼른 다녀와 보려고 토요일 저녁 급하게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7시부터 야시장이 열린다고 하니 일찍 도착을 해서 일단 옷쇼핑을 할 생각으로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얼마전 화재사고로 엉망이 되어버린 서문시장. 재건축을 위한 단장을 하고 있는건지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끊임없이 시끄럽고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임 오가는 길목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마치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이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서 광장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판넬을 들고 다니던 장면이 기억에 나는데 서문시장에서 마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용인 즉슨, 화재사고로 상점을 잃은 상인들이 본인들의 매장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배려이기도 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모두 불타버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평범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상인들의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뭉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문시장이 6시가 넘으면 거리가 하나둘 정리가 되기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도로 통제를 하더니, 7시가 땡 하자마자 어디선가부터 수레를 밀고 나오는 사람들이 속속보이기 시작한다. 7시부터 야시장을 시작한다고 해서 6시30분 부터 준비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맞춰 놓기라도 한것처럼 7시 정각이 되면 바로 노란색 수레를 끌고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무 자리에서 펼쳐놓고 장사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각자 지정된 자리가 있는것 같은데, 자신의 자리에 도착을 하면 준비를 하고 바로 영업이 시작된다. 그래서 아무래도 준비할 재료가 간단하거나 빨리 준비되는 곳이 일찍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것 같다. 재료를 미리 준비해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서문시장 야시장에 입점해있는것들은 대부분이 음식인데, 그래도 곳곳에 장식품이나 기념품등 물건을 판매하는 곳도 있긴 하다. 정확하게 세어보진 않았지만 어림잡아 40~50개 정도 되는 점보가 야시장의 불을 밝히는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사람들이 몰려드는 서문시장 야시장. 일이십분만 지나면 골목에 사람들이 아주 가득차서 앞을 볼수가 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데다 대부분 불을 이용한 요리를 하고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야시장을 보는게 만만치 않은 일이 될것 같다.

 

 

사람들이 몰려들수록 어떻게 해야하나 정신이 없고, 도대체 어디부터 가야하나 멘붕상태가 된다. 마치 예전에 대만여행을 갔을때 야시장을 간 그런부위기 처럼, 여기는 한국인데 사람에 치이고 줄에 치이고 시끄러운 소리에 치이고 난리가 따로없다.  

 

 

정신이 없이 어떻게 할까 한바퀴 쭉 둘러보다 보니 개장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각각 점포마다 줄이 한창이길래 이렇게 더 늦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일단 줄을 서보기로 했다.   

 

 

우리는 어떤것을 먹어볼까 고민할 틈도 없이 일단 불초밥앞에 줄을 서봤다. 일단 줄을 서로 괜찮은 곳은 맞는지 검색을 해봤는데 다행이 괜찮은 곳이다. 우리가 줄은 선곳은 6초밥 이라는 곳인데 어느 야시장에서든 인기리에 팔리는 메뉴인 소고기불초밥을 파는 곳이다. 6초밥의 가격은 6개에 5000원.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문시장 야시장의 메뉴들은 주로 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비슷하게 맞춰져 있다.

 

 

불판에 소고기를 얇게 구워주고 토치질을 해서 마무리를 하는데, 그 위에 백전백승의 승률을 자랑하는 데리야끼 소스와 양파슬라이스를 같이 올려준다. 소고기의 어떤부위인지 얼마나 퀄리티가 좋은 고기인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을 슬쩍보니 고기는 따로 락앤락 같은 통에 준비를 해오고, 한쪽에서 한분이 밥을 만들어 와사비를 발라서 종이통에 올려주면 고기를 올리고 마무리를 해서 내어주는 방식으로 과정이 돌아간다.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서문야시장 6초밥! 받자마자 고기가 따뜻할때 먹으면 더욱 맛있는데 들고 다니다 보면 고기가 식는데 소고기가 식어버리면 조금 질겨지기도 한다. 빨리 먹는걸 추천한다!

 

 

생선초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고기는 좋아할거니깐 호불호 없이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메뉴인 것 같다. 더구나 저 달달한 소스와 양파까지 싫어할 사람은 더 없겠지~

 

 

서문시장 야시장은 물론 이런저런 볼거리들도 있긴 하지만, 주로 먹방을 위한 야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줄서서 한가지를 샀다면 그 음식을 먹으면서 다음 줄을 서야 한다. 워낙 줄이 길기 대문에 줄 서는게 여간 지루한 일이 아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몇몇곳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 대문에 고민하지 말고 일단 줄부터 서야 한다.

 

 

상점마다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줄을 서있는 사람과 길을 지나는 사람이 수직으로 만나서, 길이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질서는 잘 지켜지고 있었다.

 

 

서문야시장에 가면서 특별하게 먹고싶은 메뉴가 있었던것은 아니고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그저 구경을 한번 해보고 싶었던 마음에 가게되었다. 그래서 꼭 먹고싶은 메뉴도 없었고 굳이 오랜시간 머무를 필요도 없었는데 지나다니다 보니 마음에 드는 메뉴를 발견했다. 그게 바로 카베츠야끼!

 

 

카베츠는 일어로 양배추 라는 뜻, 야끼는 구이라는 뜻이니 말 그대로 양배추구이 인데 그 안에 베이컨도 들어가고 여러가지 일본식 소스와 가쓰오부시, 반숙계란 까지 들어가는 딱 취향저격의 메뉴였다! 당장 줄을 서고 카베츠야끼 먹어보기! 입맛에 따라서 취향이 아닐수 있겠지만 평소에 야끼소바,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같은 일본메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메뉴라는 생각이 든다.

 

 

한판 푸짐하게 구워지는 카베츠야끼! 카베츠 야끼는 오사카에 널리 알려진 명물로 마를 갈아서 밀가루와 배합 반죽을 만들어서 철판에 펼쳐 깐 후 반죽 위에 양배추, 고기, 덴카츠, 계란 등을 토핑하여 구운 후 그 위에 소스를 바른 메뉴이다. 순한맛과 매운맛이 있는데 재료의 차이는 없고 뿌려지는 소스에 차이가 있다. 우리는 매운맛을 선택했는데 계속 먹다보니 약간 느끼하고 질리는 느낌이 있었는매 매콤한 소스가 잘 중화를 해준것 같다.

 

 

뜨거운 불판 앞에서 끊임없이 카베츠야끼를 굽고 계시는 사장님! 보기에는 밀가루 반죽위에 양배추 올리고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해보이는 메뉴였지만, 채썬 양배추를 굽기가 굉장히 힘들이 보였다. 이리저리 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숙련된 솜씨로 잘 만들어주신것 같다. 양배추가 적당히 익으면 참 맛있는데 덜익으면 안되니깐 익힘정도도 신경을 쓰면서 요리를 해 주셨다! 

 

 

완성된 카베츠야끼! 테이크아웃용 종이접시에 꽉찰만큼 푸짐한 서문시장 카베츠야끼 이다. 나와 친구 둘다 너무너무 맛있게 먹은 카베츠야끼이다! 다 좋았는데 하나의 단점을 꼽으라면 양이 많아서 카베츠야끼를 먹고나면 다른 메뉴를 여러개 먹을 수가 없다...ㅜ.ㅜ 다른 메뉴들도 모두 5000원 정도씩 하는데 카베츠야끼가 가격대비 양이 가장 많은 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양도 많고 맛도 좋고 가장 내마음에 들기는 했다.

 

 

소스도 듬뿍뿌려주시고, 사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카베츠야끼위에 예쁜 모양의 반숙계란도 올라가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고기불초밥과 카베츠야끼만 먹었을 뿐인데 뭔가 배가 불러오는것 같은 느낌;; 초밥,스테이크, 튀김, 탕수육, 닭발, 곱창, 막창, 빙수, 음료 등등 특색있는 많은 메뉴들이 있긴 했지만 사람들도 너무 많고 딱히 땡기는 메뉴도 없는 사람에 그냥 우리는 시내쪽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원래는 서문시장에서 캔맥이라도 한잔 하려고 했는데, 미성년자 확인작업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 때문인지 술을 팔지 못해서 맥주한캔을 하기가 어려워서 자리를 옮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다.

 

 

그래서 미련없이 서문시장을 떠나서 시내쪽으로 옮겼다. 시내 중심가까지 가기에는 너무 많이 걸어야 해서 우리가 지나가다 들른 곳은 대구 종로에 탭스(TAPS)라는 맥주전문점

 

 

 

 

 

이쪽 방향으로 오랜만에 오다보니 새로운 곳이 많이 보였는데, 탭스 맞은편에는 닭발로 유명한 온달포장이 새로 문을 열기도 했다. 마주보고 있는 두 술집의 분위기가 정말 대조적이다. 한쪽에서는 마이클잭슨의 팝송이 흘러나오는 맥주전문점, 한쪽은 연탄불 연기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소맥마시기 딱 좋은곳! 우리스타일은 온달포장이긴 하지만, 배도 부르고 간단하게 한잔 하고 싶은 마음에 시원한 맥주한잔을 하기 위해서 탭스를 선택했다.

 

노리끼리한 분위기에서 빔프로젝트에 상영되어지고 있는 뮤직비디오와 음악까지 취향에 딱 맞긴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라 전체가 오픈된 매장의 문은 분위기 좋은 테라스에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맥주한잔씩 주문하고 기본안주로 프레첼이 나오긴 하지만 하나로는 역시 부족하니 감자튀김 주문! 여러가지 모양의 감자칩과 문어모양의 소세지, 그리고 해쉬브라운까지 하나 올라간 감자튀김 모듬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격은... 만원이 조금 넘었나?

 

 

생맥주의 종류가 워낙 많이 있어서 고민이 되었는데 난 체코맥주의 전설이라는 필스너우르켈을 주문했다. 필스너우르켈 생맥주는 전용잔에 담겨 나오는데 마치 작은 항아리처럼 가득 담겨나온다. 어휴 무거우니깐 빨리 먹어 없애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정확하게 맥주맛을 표현할 수 있을만큼 미식가가 아니지만 기분탓인지 시원하고 맛있게 느껴진 맥주! 탭스 여기 맥주한잔 하기에 참 괜찮은곳 같다. 친구는 기네스 생맥을 주문했는데 맛있다고 했다. 종류도 많이 있고 분위기도 좋고 안주도 간단하지만 종류가 제법 있었다. 무엇보다 생맥주가 여러가지가 있어서 골라마실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퀄리티도 괜찮은것 같고  

 

다음에 맥주생각 나면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맥주만 생각날 일이 많이 있을까 의문이지만.

 

토요일 오후 일정으로 늦게 출발하긴 했지만, 서문시장 돌면서 한바퀴 구경 잘 하고 야시장까지 둘러보고 많이는 아니지만 야시장 먹거리도 체험해보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즐거운 4월 마지막 토요일 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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