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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다반사] 기다리다 지친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

by Dear_Mira 2017.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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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기다리다 지친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


작년 이맘때 쯤이었다. 회사와 연관되어있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라 해야할까? 제도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직원중에 몇명을 뽑아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요건에 맞는사람이 얼마 없어 '무조건' 해야한다면서 어떠한 신청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게 바로 일학습병행제 라는 제도였다. 솔직히 진행한지 굉장히 오래지난거지만 아직 큰 관심이 없긴 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관심이 있었을지 몰라도 관심은 커녕 정떨어지게 만들어버렸으니까 이제는 지긋지긋 하다. 하기 싫다고 싫다고 싫다고 나름대로 어필을 크게 했지만 어쨋든 무조건 해야한다고 하니 억지로 억지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비효율의 끝을 달리는 만큼, 무조건 한명은 해야하니 가위바위보를 하든 제비뽑기를 하든 무조건 할 사람을 정해라는 뒷골땡기는 제안을 받았을때는 정말 욕이 나왔지만 처지가 어쩔수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몰아주기를 하기에는 너무 잔인하다고 판단해서 모두 출석을 하기로 했었다.  



원래 격주 토요일 출근으로 한달에 주6일이 2번이나 있는것도 힘든데, 나머지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마저 일년동안 학교에 교육을 받으러 가야하는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쨋거나 내가 출석을 꼬박꼬박하고 버틸수 있었던건 주말출근은 해도 수당도 따로 없고 몸만 고생하는 거지만, 그 교육이라는 제도는 학생인 우리에게 교육비 명목의 수당이 지급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르겠지만 용돈벌이 하는 느낌으로 그렇게나 열심히 다닌거다. 


그런데 일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아직까지 12월부터 시작해서 거의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를만큼 교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 처리가 뭐 이따위로 되는지 생각만 하면 하루에도 열번도 더 뒷골이 땡기지만, 그 잘못의 시작은 처음 이 교육제도를 시작한 내가 잘못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 도 없다. 그냥 짜증나고 속상할 따름이다. 


무조건 내놔라고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있는 상황인데 이정도면 너무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건 분명한것 같다. 아무리 결재라인이 길고 길다고 해도 지원금 지급에 몇개월씩 걸릴 일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회사 일처리가 깔끔하게 돌아간 적이 없고 무엇보다 돈이랑 관련 부분은 누락부분이나 지연 부분을 수도없이 봤기 때문에 내가 이럴줄 알고 처음부터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생각했던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려 회사에서도 더욱 진행 하고 싶은 마음은 없겠지만 정말 다시는 이런 류의 일들과 연관되고 싶지 않다. 



내가 아직도 쓰레기 라고 단언할 수 있는 그 전회사를 나오면서 죽어도 가족기업에는 들어가지 않으리 다짐을 했건만, 결굴 알고보니 가족기업인 상황을 알았을때만 해도 경악을 금치못했는데 먼 친척 관계에 그나마 직함을 부르며 공과 사를 구분하는줄 알았더니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버린다. 삶은 정말 신비로운 것이다. 항상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깐... 피하려고 해도 피할수 없는 일들이 말이다. 


서로 얼굴붉힐 입장도 아니거니와 '설마 내돈 떼먹긴 하겠냐' 라는 생각에 그나마 허허실실 웃어가며 지나가고 있는데, 이제는 기다리는것도 지치고 그렇게나 많이 말했는데 묵살하고 있으면서 듣는척도 하지않고 딴소리 하는걸 보면 짜증이 나서라도 재촉하고 닦달 해야 겠다. 정말 기분이 꿀꿀하고 짜증나고 지치지만 오늘은 금요일이고 점심은 맛있는 외식을 하고 왔고 지금 내옆에는 내 기분을 달래줄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한잔 있으니 쉬엄쉬엄 일하면서 여유를 부리며 기분을 좀 풀어야 겠다. 


답답한 마음에 횡설수설 한탄만 하는 금요일 점심때 이너피스를 외치면 마인드컨트롤 하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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