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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다반사] 글귀 하나로 오춘기 감성 폭발한 평범한 하루

by Dear_Mira 201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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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정말 일상다반사라는 말 그대로 별다를것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문득 너무 우울하고 빡빡한 마음에 친구들끼리 연락하고 셋이서 회동을 가진날이 있었다. 거의 주말에 한번씩은 보기 때문에 평일에는 거의 보지 않는것이 암묵적인 약속이 되어있기도 하면서, 평일저녁 약속은 다음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데 다들 심란한 하루를 보낸건지 심심했던건지 주중에 그것도 한가운데인 수요일 저녁 우리는 모이기로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한방에 풀고싶었는지 그냥 땡긴건지 이유는 알수 없지만 우리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매운주꾸미 볶음을 먹으려고 했는데,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업종을 변경한건지 기껏 찾아갔더니 없어지고 말았다. 슬프다기 보다는 짜증이 솟구치면서 화가 빡 올라왔는데 더 짜증나는건 우리가 좋아하는 그 식당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치킨집이 생긴다는 거였다. 온 동네방네 다 있는 치킨집이 왜 굳이 거기 또 생기는지 울분을 토하면서 결국 우리는 10분을 넘게 걸어 근처에 먹자골목 처럼 형성된 곳으로 가서 막창을 먹기로 했다. 


막창주문하고 소주랑 맥주도 시원하게 하나씩 주문하고, 배고픈 저녁 라면도 하나 주문을 했다. 숯불앞에 앉아 있었지만 저녁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와서 그런지 전혀 덥지 않았다. 한여름이 되면 막창이나 곱창처럼 숯불 앞에서 구워 먹어야 하는 메뉴들을 먹는게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많이 먹어두는게 좋은 것 같다. 먹고 싶었던 매운주꾸미를 먹을 수 없어서 슬픈 기분도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내일도 출근이라는 사실만 빼면 말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의 사회생활의 힘듦, 회사에 다니고 있는 또다른 친구의 힘듦을 들어가면서 서로 욕도 해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들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니깐 역시 여자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도구가 수다만큼 좋은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하는 와중에 얼마전 제주도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큰선물은 아니지만, 제주에서 유명한 초콜릿과 우리가 좋아하는 소주인 한라산 까지 미니어처로 한병 받게되었다. 요즘은 이렇게 기념품으로 미니어처가 나오는걸 보니 귀여우면서 신기했다. 나도 다음에 가면 사와야지 하는 쓸데없는 술욕심도 나게 되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도 한잔 하면서 자리를 마무리 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집으로 돌아오다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버린다. 하루쯤 빼먹은 헬스장이 아쉬울법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고 씻고서 노곤노곤하게 잠이 밀려오는 와중에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더없이 내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한 구절을 찾았다. 그때 핸드폰에 저장해 뒀는데 사진첩을 정리하다 이렇게 다시 보게 되었다. 





인생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더니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다. 

뭘 해도 의미가 없다. 그냥 다 거기서 거기이다. 



누가 내마음을 읽는건지 들여다본것 처럼 정확한 말이다. 이런 글이 인터넷이나 sns에 돌아다니는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가 보구나 하는 마음에 안심이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어떻게 이 재미없는 일상이 계속되는 난관을 극복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게 되는것 같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줄거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되도록 이 우울한 시간들 속에서 하루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재미도 의미도 없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왜이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기만 하는지, 하루하루는 너무 지겹고 복잡하고 의미가 없는데 일주일은 훌쩍 지나가고 한달은 또 금방지나가고 일년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다. 벌써 6월이 지나고 있으니 올해도 반이나 지나가고 있는데 올해 나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시간을 보내기만 하고 있는것 같아서 괜히 더 울적해지는 것 같다. 특별히 고민거리가 정해져 있어 어느 하나가 불행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데 그렇다고 어릴때만큼 별것 아닌 일에 꺄르르 웃으며 행복해지지도 않는것 같다. 이게 바로 진정한 오춘기 인가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가만 누워 있고 집에만 박혀 있으면, 잡생각만 많아질것 같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운동도 다니고 친구들과도 열심히 만나고 떠들고 있으니 차차 나아지게 되겠지. 본격적인 큰 더위가 찾아오면 더욱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힘들어질것 같은데 그 전에 어서 기운을 차리고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 


뜬금없이 요즘 나의 생활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문구를 발견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생각을 다잡은 오늘 하루.

퇴근길 즈음에 마음에 콱 박힌 한 구절을 보면서 이러쿵 저러쿵 읊어보는 넋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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