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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월 어느 불금의 일상] 대구 동성로 구륙/ 육회공장/ 마리웨일 마카롱

by Dear_Mira 2017.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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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느 불금의 일상] 대구 동성로 구륙/ 육회공장/ 마리웨일 마카롱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같은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주 6일출근을 한동안 하는 바람에 매번 불금을 즐기지 못했는데 드디어 오랜만에 불금을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급하게 오후에 연락해서 아이들 모아놓고 오랜만에 한잔 하자고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갈때마다 튕긴 구륙으로 출발!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딱 들어가자 마자 벽돌느낌이 가득한 인테리어와 나무테이블이 놓여져 있어서 술집보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나, 와인을 팔고 있는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했다.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가 술집이라고 하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던것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소주가 술술 들어가는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이랄까? 일단 의자가편해서 아주 좋았다.



우리가 자리잡은 테이블 천장 쪽으로는 벽돌의 모습과 함께 마치 해리포터가 나올것 같이 나뭇가지들이 엉킨 모습들도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음침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특이한 인테리어라는 생각에 나쁘지 않았다.



동성로 구륙은 한식, 양식, 일식처엄 특정한 스타일의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아니고 여러가지 이색적인 메뉴가 있는 곳이다. 감바스, 떡볶이, 똠양라면, 파스타, 차슈냉채, 꼬치, 감자튀김 등등 이탈리안푸드 부터 중식과 일식으로 보이는 메뉴까지 너무 다양한 종류의 메뉴라 어떤메뉴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 정도였다. 결국 우리 선택은 구륙을 검색할때 마다 좋은 후기를 내오던 인도네시아볶음면과 차슈냉채! 하지만 그날 차슈 신선도가 좋지 않다는 직원분의 말에 메뉴를 기름떡볶이로 바꾸기로 했다. 직접 재료의신선도를 말씀해주시는걸 보면 믿을만한곳 같다는 생각을 슬쩍 했다. 그런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고 그냥 메뉴를 만드는 곳도 많이있을것 같은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만들어져 나온 인도네시아볶음면! 팟타이 보다는 진한 소스가 곁들여져 있는 볶음면은 쌀국수 면으로 만든것 같은데 돼지고기와 견과류가 함께 들어가 있다. 흔히 먹는 팟타이보다는 진한 맛이고 술안주로 괜찮은거 같다. 그런데 원래 구륙의 볶음면이 그런건지 아니면 조리 컨디션에 따른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볶음면이 조금 많이 짜게 느껴졌다.



내가 원래 싱겁게 먹는 편이라 짜게 느낄 수 있는데, 같이 먹는 친구들 모두 다들 짠맛이 강하다는 말을 하는걸 보면 짜긴 한것 같다. 그나마 우리는 식사를 하러온게 아니라 술을 마시러 갔기 때문에 안주로 먹기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다. 술이 술술 들어가게 만들어 줬으니깐!



기본안주로 나오는 알새우칩! 안주로 먹으니깐 오랜만에 먹는 과자도 맛있다! 언제 한번 집에서 맥주 마실때 안주로 사가야지ㅎㅎ 맥주안주는 과자부터 마른안주, 튀김까지 어떤 음식이나 잘 어울려서 좋은것 같다. 덕분에 냉장고에서 술이 떨어질 날이 없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차슈냉채를 포기하고 선택한 메뉴 떡볶이! 기름떡볶이라는 이름처럼 국물이 없는 볶은 떡볶이이다! 붉은 색깔처럼 매콤함이 살짝 느껴지는데 떡과 치킨인가? 돼지고기인가? 모르겠지만 함께 볶아져있고 양파와 다른 야채들도 함께 들어가 있다.



전체적으로 그냥 떡볶이 보다는 퀄리티가 있고 안주로도 적당한것 같은데 맛은 둘째치고... 또 짜다... 두가지 메뉴밖에 먹어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구륙은 모든 메뉴가 간이 좀 쎈 편인것 같다.  그래도 먹지 않을수없기에, 우리의 소즁한 안주이기 때문에 한 잔에 떡한입, 한 잔에 떡 반입씩 야무지게 먹어본다.  



가뿐하게 소맥에 메뉴두가지 클리어하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소주한잔 더하러 출발!


이런저런 메뉴 고민할때는 역시 육회처럼 만한게 없다. 다음에는 술마시기 전에 다같이 회충약이라도 함께 챙겨먹어야 할까보다. 어디갈까 육회집 검색하다가 그냥 집에 갈때 편하게 가자고 도로가에 있는 육회공장으로 갔다. 이제 다들 동선 길어지는것도 싫어하는가 보다.



육회공장으로 가는길, 신호를 기다린다고 평소에 자주 보던 마카롱집을 지나가다가 마카롱에 갑자기 꽂히는 바람에 하나씩 먹기로 했다. 항상 지나가면서 한번도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매장이 길고 종류도 굉장히 많이 있다. 




 


마리웨일 마카롱! 동성로3호점! 프랑스마카롱이랑 스위스마카롱이 있다고 하는데 두개가 뭐가 다른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그냥 프랑스로 선택! 종류가 워낙 많이 있어서 고민이 굉장히 많이 되었지만 나는 민트마카롱 선택!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것이 디저트로 이만한게 없다 역시. 



쇼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색색의 마카롱들.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다 먹어보고 싶지만 그럴수 없음이 안타깝다. 다음에는 카페 찾아가서 커피랑 케익대신 커피랑 달달한 마카롱을 먹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하나씩 고르고 인증샷 찍기! 술먹고 밥먹고 할때는 다 취향이 같은데 이럴때 보면 좋아하는스타일이 이렇게나 다르다. 초코마카롱, 솔트카라멜마카롱, 민트마카롱,레드벨벳마카롱 쫄래쫄래 붙여서 사진한방 박고 입속으로 직진!








마카롱으로 쉬어가는 타임 가지나 했더니 바로 목적지인 육회공장에 도착했다.

동성로 육회공장. 육회의 퀄리티가 엄청 좋다거나 특별하게 맛집은 아니지만 우리가 동성로에서 자주 오게되는 곳 가운데 하나이다.무난하게 소주한잔 하기 좋아서 자주오게된다. 자리도 넓기도 하고. 특별히 불친절하지 않으니깐.


(예전에 시내 안쪽에 클럽골목? 쪽에 핸드커피 바로 옆이자 빈플러스 아래층의 육회집에 갔는데, 이름이 육회공작소였나? 심각한 불친절에 자리를 잡고 고민도 하지 않고 나온적이 있었다. 컴플레인 걸지 않고 그냥 나오긴 했는데 너무 열받아서 다시는 가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차라리 그때 사장님을 불러다가 알바생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한마디 할껄 아쉬울 정도로 불친절했는데 테이블레 기본안주와 물잔을 던지듯이 내려놓고, 자리안내도 마치 지정석이 있는것 처럼 옆자리로 옮기라고 시키고 짝다리로 삐딱하게 서서 한손으로 핸드폰이나 보면서 실실 웃고 있던 알바생. 사장님은 인스타도 열심히 하면서 가게 홍보에 열을 올리고 계시던데 열일 제쳐두고알바생부터 똑바로 바뀌어야지 장사가 좀 될것 같다. 지금은 충분히 잘 되고 있는줄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영원히 가지않을)



동성로 육회공장에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육회랑 낙지랑 같이 먹을 수 있는 육회탕탕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낙지를 참기름에 콕 찍어먹는 맛이 굿이다. 육회는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계란 노란자를 터트린 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 부담스럽기 않게 깔끔한 안주로 역시 육회는 선택할때마다 옳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한잔 두잔 술술 넘어가니 즐겁기만 하다. 이제는 다들 나이가 있으니 대화 주제도 예전보다 많이 심오해져서 연애와 결혼과 출산과 육아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것 같다. 물론 결혼과 출산과 육아는 먼훗날 이야기라 다들 현실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즐겁게 떠들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소주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는 금요일밤. 이런게 진정한 불금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남녀간의 가치관 차이로 언성이 높아질뻔한 4월 어느날 불금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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