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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월 어느 주말의 음주 이야기] 동성로 루프탑 술집 옥상, 육회공장

by Dear_Mira 2017.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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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느 주말의 음주 이야기] 동성로 옥상, 육회 


한달까지는 아니고 2~3주 정도 지난것 같은 4월 어느날, 카톡으로는 거의 매일이고 연락은 하지만 막상 얼굴 보려고 하면 타이밍이 맞지 않은 관계로 오랜만에 보게 된 우리셋! 어디를 갈까 하다가,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밥먹자고 결론이 나는 바람에 오랜만에 일차를 밥집으로 정했다.







가보고 싶었던 곳을 생각해내고서 찾아간 동성로 루프탑 술집 옥상



요즘 날씨가 좋아지면서 루프탑술집이나 루프탑카페가 인기가 확 올라가고 있는데 동성로 옥상 역시 루프탑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마 음식 자체가 맛있는 맛집보다는 분위기가 좋은 루프탑 덕분에 인기가 더 많고 인지도가 올라간 것 같다.




오픈키친 까지는 아니지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은 모습이 여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 같다. 메뉴판도 직접 종이를 뽑아서 만들고 꽃도 달아놓고 수제 느낌이 물씬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8시 정도가 된 시간이었는데 거의 모든테이블에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날씨가 부쩍 더워져서 그런지 안쪽 보다는 야외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쪽은 아무래도 조명이 밝지 않아서 뭔가 침침해 보이기도 하고, 예쁜 자리이다 보니 불편한 의자로 다리가 둥둥 뜨는것 같아보였기 때문에.  왜그렇게 어두워 보였나 했더니 루프탑쪽은 별다른 조명 없이 전구로만 빛을 밝히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저녁식사겸 맥주한잔을 위해 메뉴를 고른 우리. 최근들어서 파스타를 먹은지 오래 되기도 했고 시원한 맥주에는 은근 느끼한 메뉴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파스타에 피자와 맥엔치즈를 주문했다. 테이블마다 주문이 많이 밀려있지는 않았는데,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다소 걸렸던 동성로옥상. 주방을 슬쩍 들여다보니 아무래도 요리를 하시는 분이 한분? 두분정도 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나보다. 



그래서, 요리가 나오기전에 맥주가 먼저 나왔는데 음... 아무것도 없이 맥주만 덩그러니 나오다 보니 과자라도 하나 나오거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메뉴가 빨리 나오지 않아서 맥주만 홀짝홀짝 마시다가 메뉴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다보니 김도 빨리 빠지고 ... 



20분 30분쯤 기다렸나? 주문한 메뉴 드디어 등장. 떠먹는 고구마 피자 11,900 

작은 사이즈를 주문하려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작은 사이즈는 많이 작은데 3명이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직원분 덕분에 큰사이즈로 주문했더니 결과적으로는 괜히 한것 같다. 맥주까지 마시는 바람에 먹다가 남겼으니깐. 



떠먹는 고구마피자라고 해서 미즈컨테이너 처럼 피자도우가 있는 피자인줄 알았는데, 약간 가정식 피자인가... 식빵의 테두리는 자르고 부드러운 부분만 큐브모양으로 잘라서 고구마 무스와 크림 소스가 올라가있다. 부드럽긴 한데 생각한 스타일이랑 달라서 당황; 뭔가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타일의 떠먹는 고구마 피자였다. 



다음으로 나온 스파게티, 크림과 토마토를 고민했지만 그냥 섞어섞어 로제선택. 스파게티 새우랑 꽃게랑 11,500 



주문한 3개의 메뉴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였다. 로제소스도 맛있고 새우도 통통하니. 대부분 파스타를 먹으러 가면 새우를 껍질째 쓰거나 칵테일새우 처럼 작은 새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옥상의 로제파스타 안에 들어간 새우는 남달랐다. 



메뉴를 두개만 주문하기에 뭔가 부족할 것 같아서 맥주와 잘어울리는 느끼한 사이드를 주문하기 위해서 선택한 맥앤치즈 7,500원.



7,500원 이라는 가격은 부담없이 사이드 메뉴로 좋았는데 맛은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 별로였다.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면 좀 괜찮았을것 같은데 체다치즈인가? 치즈가 들어가긴 했지만 뚝뚝 끊어지는 버터범벅 같은 느낌이라 짠맛도 덜해서 느끼함만 가득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세가지 메뉴 중에서 가장 양이 적었지만 많이 남긴 메뉴이다. 양이 적어도 먹다보니 좀 질리기도 하고 ... 








시원한 맥주 배부르게 먹고 니글니글한 안주였지만 알차게 먹고있을때 술한잔 하자며 또 연락이 오고 우리가 무슨 맥주로 목만 축이냐며 소맥이나 먹자고 바로 2차 시작!


어디갈까 고민할것도 없이 육회로 선택하고 동성로 물만난유쾌로 직진! 다섯명이긴 했지만 타이밍좋게 자리가 나는 바람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동성로 육회집은 주로 술마시러 오는 학생들이나 직장인이 많이 있는데 메뉴가 육회라서 그런지 시내 정중앙에 자리잡앗지만 물만난유쾌에는 직장인들로 보이는 아저씨들도 계시고 회식을 하는 팀들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자리 잡고서 소주 시작! 원래 시원하게 소맥만들어 마시려고 했는데 다들 밥을 든든하게 먹고 모이는 바람에 오랜만에 소주를 마시는걸로. 소고기국에 샐러드에 단무지에 강낭콩인가? 맥주한잔 할때 보다 확실히 소주한잔이 소소한 안주거리가 많다. 육회 먹으러 왔으니깐 육회 주문하고 한잔 두잔 먹다보니 기분도 좋고,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다보니 재미도 있다. 역시 친구와 술은 좋은 것 



양념이 되어있는 육회 등장! 김이랑 배랑 같이 싸먹으면 맛있지만 그냥 먹어도 참 맛있다. 원래 육회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술마실때는 육회만큼 좋은 안주가 없는것 같다. 배는 부르지 않으면서 부담없고 고기이고, 맛도 좋아서 그런가보다. 또 더군다나 다들 육회를 좋아해서 친구들 여러명이서 메뉴고르는데 힘들지도 않다. 만만한게 육회라서 그런지 자주 먹을때는 주말마다 먹는것 같긴 하다는게 단점아닌 단점이긴 하다.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은 소주병과 세트인 물병 맛있는 참 



한병 두병 마시다 보니, 얼큰하게 술이 취해오는데 술이올라오다 보니 테이블 옆에 인테리어용으로 붙여눈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사는게 참 꽃같다' 힘들고 짜증날때도 많이 있어서 그럴때 만약 저런 글귀를 봤다면, 짜증이 더 나고 화가나고 남들은 다 행복하게 사는데 나만 이렇게 구질구질 치열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속상했을것 같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게도 내가 마음좋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술한잔 하면서 금요일의 여유를 즐길수 있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데 저런 글귀를 보고나니 그래 인생은 참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소소한것들이 행복이지 하는 한층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 같다. 


술의 힘인가 분위기의 힘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조금 더 어른이 된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기분좋은 알딸딸함을 가지고 이대로 끝나는 소주한잔의 아쉬움에 3차로 직행. 예전에 한번 가봤다가 안주의 매력에 빠진 동성로 오빠뻘 




주로 문어가 메인 재료로 사용되는 곳이라 문어삼합, 문어튀김, 문어숙회 같은 메뉴를 팔고 있고 그외에 탕류나 사이드 메뉴가 많이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건 역시나 소주안주로 제격인 깔끔한 문어숙회. 문어가 원래 좀 비싼 음식이다 보니 솔직히 가격에 비해서 양이 적은편이긴 하다. 그래서 1차로 가면 가격적 부담이 있을것 같은 곳인데 그래도 우리는 항상 2차 3차로 갔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메인메뉴 만큼 우리가 좋아하는 사이드메뉴가 있는데 바로 명란구이와 타코와사비!

이자카야 형태로 된 술집에 가면 우리가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메뉴인데 오빠뻘에 메뉴가 있길래 당연히 주문! 


짜잔 이것이 바로 문어숙회! 함께 나오는 묵은지에 문어를 싸먹으면 술이 술술 들어가는 안주가 된다. 다만 양이 좀 작은게 흠이긴 하다. 



오빠뻘의 명란구이 8,000


명란은 원래 비싼 젓갈인지 양은 정말 적다. 마치 기본안주로 나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만큼 작은 종지에 나온다. 하지만 명란구이는 워낙 짜서 푹푹 수저로 집어먹을 수 있는 안주가 아니기 때문에 이정도 양이면 두고두고 안주로 먹을 수 있다. 원래 케찹이나 마요네즈 처럼 소스류를 좋아하는데 마요네즈와 명란구이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옳다. 



타코와사비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 편인데, 사람들이 와사비를 싫어하는지... 어딜가나 코찡하는 와사비 맛이 너무 약해서  아쉽다. 그래서 항상 와사비 듬뿍 넣어달라고 말하곤 한다. 오빠뻘의 타고와사비는 맛은 좋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면 얼어있는 타고 와사비이다보니 살얼음이 함께 들어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 신선하지 않은 느낌?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생기다 보니 먹다보면 밍밍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오빠뻘에서는 항상 꽃처럼 피어난 문어숙회로 시작을 해서 명란구이와 타코와사비로 마무리! 이렇게 보니깐 또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문어숙회랑 타고와사비 먹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3차까지 열심히 달리고 웃고 떠들면서 스트레스 시원하게 풀린 금요일


예전에는 무조건 술도 많이 마시면서 흥청망청 어리게만 놀았는데, 이제는 적당히 조절하면서 술은 마시지만 뭔가 건강을 생각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아니면 힘들어서 달리지 못하는걸수도 있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불같은 금요일, 오랜만에 즐겁고 신나게 잘 보낸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해준 4월의 어느 주말 이었다.  


4월 어느 주말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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