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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_어디든

급떠난 당일치기 울진여행 (죽변우성식당, 성류굴, 등기산스카이워크, 영덕대게천국)

by Dear_Mira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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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에는 가족끼리 1년에 한번 무조건 여행을 다녀왔었다.

경주, 포항, 제주, 방콕, 타이페이까지 점점 멀리 그리고 더 길게 다니다 최근에는 해외는 아예 나갈생각을 못하고 있고

국내여행도 쉽지않아 몸사리고 있었는데 10월초에 때마침 다들 주말휴무도 일정이 딱 맞아서 

짧은 힐링 하고자 엄빠랑 동생이랑 같이 울진에 다녀왔다.

7번국도를 코스로 사람들이 많이 해변가 드라이브를 다니던데 우리집은 또 드라이브만 하면 심심해하는 스타일이라

이것저것 볼것도 먹을것도 넣어서 다녀왔다.

 

아침일찍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ㅜ 비가 오는 바람에 고민을 잠시 하다 

이렇게 날짜 맞춰 여행을 가는게 얼마만이냐며 무조건 출발

 

가는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ㅜㅜ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ic 잘못 내려서 포항 구경도 예기치 못하게하고 

결국 돌고돌아 죽변항 도착! 

날씨가 얼마나 비바람이 몰아치던지 바닷가에 구름이 잔뜩 껴있다. 

그래도 우리 '분지녀'들은 바다를 본다는것 자체가 히히히히히힐링 

 

울진에 도착하는 만큼 뭔가 특별한 이색적인 음식 먹어보고 싶어서 

검색하다 발견한 '죽변 우성식당'

 

 

곰치국이라고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메뉴가 유명한 곳이었다.

죽변항 주변으로 소규모의 식당들이 많이 있었는데 바로 옆 대성식당이 그날따라 휴무여서 그런지

우성식당만 사람들이 터져나갔다. 웨이팅을 15분정도 하고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자리를 잡았다. 

 

 

곰치국이라는 물곰국은 

'곰치로 끓인 강원도 삼척 지방의 해장국' 이라고 한다. 

가게 입구에 수족관에 곰치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생긴 비주얼이 그닥 ... 뭔가 삼식이, 아귀 이런 스타일로 생겼다..... 

2인분부터 주문가능하다고 해서 4명인 우리는 

물곰국 2인 (30,000원), 장치조림 (20,000원) 두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정신없이 바쁜 점심시간, 횟집처럼 비닐로된 식탁보가 깔려있고 기본 반찬들은 깔끔하게 준비된다.

감자조림도 맛있었고, 뼈가 있긴 했지만 도루묵조림같이 생긴 미니미니생선 조림도 맛있었다.

 

 

이것이 바로 곰치국(물곰국)

생긴건 약간 동태탕? 처럼 생겼는데 커다란 국그릇에 따로 1인분씩 나눠서 담겨 나온다. 

약간 맛이... 시큼한건 김치가 들어갔기 때문이고 얼큰하게 딱 해장용 국물이긴 하다.

곰치살이 마치 아주 흐물흐물하니 이가 없어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흰살 생선이긴 한데 식감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흐물흐물한 느낌.

식감을 표현하기 굉장히 어렵다. 순두부보다 더 흐물하고 아주 미세하게 쫄깃하고 약간 더러운 표현이지만.....

콧물스킨을 먹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ㅜㅜㅜ

곰치국 자체가 호불호가 강한 음식이라고 했는데 엄마랑 여동생은 극불호, 아빠는 극호 나는 쏘쏘

 

 

장치조림은 비주얼 그대로 생선조림이다. 

장치도 곰치처럼 약간 비주얼은 험하게 생긴 생선 이었다. 

그대신 속살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흰살생선이 가진 그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고등어 보다는 갈치 같이 포슬하면서 동태같이 쫄깃하다고나 할까? 

엄마의 베스트메뉴! 너무 맛있다고 연발 하면서 밥한그릇 뚝딱!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서 장소를 선정한 내가 기분이 아주아주 베리굿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고 길도 잘못 들어가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뜨끈한 국물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나니 속도 풀어주면서 

컨디션도 한껏 올라갔다. 

 

든든하게 점심먹고 찾아간곳은 성류굴

왜 우리가족은 이런 문화재를 좋아하는걸까 

제주여행 갔을때도 만장굴에서 너무 신나게 구경 했는데. 

아무튼 비가 와도걱정없이 들어갈 수 있어서 흐린 날씨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도착 .

성류굴 입구는 양쪽으로 2곳이 있는데 우리는 식당 보다는 건어물 판매를 하는 매점이 많은 쪽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성류굴휴게소 쪽이었던것 같다.

여러 후기를 보니 반대쪽은 식당이 많이 모여있는 곳인듯 하다. 

 

 

주차를 해두고 성류굴로 조금 안쪽까지 걸어들어가야 한다.

 

 

헷갈릴것 없는 일방 통행의 길이 나오면 어느새 성류굴로 가는 길이다. 

인스타에서 핫한 인증샷이 대부분 이런 구도에서 많이 찍었던데 안전바가 은색의 철로 된것 보다는 

확실히 불규칙한 나무로 되어 있는 곳이 사진을 찍으면 이뿌당 

 

5분정도 걸어서 들어가면 매표소가 따로 있고 성류굴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을 하면 QR코드를 찍고 대형 살균기 안에 들어가 있는 안전모를 쓰고 입장을 한다. 

 

 

지리학자도 아닌데 이런 모습을 보면 왜이렇게 신기한지 모를일이다.

 조명이 밝지 않아 어둡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 하고 습기로 인해 자주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옷이 젖을 수 있다. 

중간중간 물바짐을 위한 배수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인위적으로 조경이 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곳곳에 돌출된 부분들이 있어서 항상 머리를 조심하고 다녀야 한다.   

 

다들 헬멧을 쓰고 탐험대처럼 총총

뭔가 어둡기도 하고 물이 많이 고여있는곳은 특히나 심오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해리포터 ost가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성류굴 내부중에는 아직 미공개인 부분이 있어서 그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 나와야 한다.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왕복으로 갔다가 나오니 50분 정도 걸린것 같다. 

 

재미나게 성류굴 보고 나오니 날씨가 한층 괜찮아진것 같아서 해가 지기 전에 얼른 

고대했던 등기산 스카이워크로 이동을 했다. 

 

 

근처에 도착을 했을때부터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어서 어렵기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스카이워크 바로 아래 입장로는 제한을 하고 있어서 

등기산공원 뒤쪽으로 둘러서 위로 올라가야 했다. 

경사가 진 길을 올라가자 어느덧 등기산 정자가 나오고 뒤쪽으로 돌아나오니 

등기산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작은 출렁다리가 있다. 

 

 

워낙 최근에 전국 각지에 출렁다리가 많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궁금했던 마음을 이렇게 작은 기회로 풀어봤다.

 

 

스카이워크로 올라서면 후포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맑은 바다가 펼쳐지진 않았지만 덕분에 아주 세차고 높은 파도를 원없이 구경했다. 

 

 

우리가 갔더날은 날씨도 날씨지만 끝부분의 강화유리가 보수공사를 하고 있던 타이밍이라 끝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올라간게 어디야 하는 마음.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확실히 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10월초였는데도 많이 추웠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구경하고 집으로 바로 가려다가 그래도 저녁은 먹고 들어가고 싶어서

고심끝에 영덕에 가서 대게를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영덕대게타운거리에 가니 호객 하시는 사장님이 굉장이 많이 있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당당하게 가격을 이리저리 물어봤다. 

리뷰를 이리저리 찾아보고 처음에는 깔끔하게 고급져보이는 ㅊㄷ대게를 갔는데 세상에 너무 비싸서 ... 

러시아 대개가 코스로 나오는데(회, 찜 등등) 2마리기준 40만원이 넘었다.

아빠가 단칼에 집에가서 밥먹자고 강경반대를 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돌아섰다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대게를 이렇게 먹으러 영덕까지 오겠냐며 설득을 해서 바로 옆옆집 대게천국으로 가서 가격을 확인해봤다. 

다행히 영덕 대게천국 사장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가격대와 어떻게 먹을지 구성도 잘 봐주셔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두마리를 픽했다.

특별히 코스도 필요없었고 다리로 회도 필요없이 그냥 찜으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 잡고 있으면 기본 반찬부터 세팅이 된다. 

 

 

코스요리가 아니라고 해서 기본 구성에 별 기대를 안했는데 대게 자체가 비싼 단가여서 그런지 이것저거 구성이 괜찮았다.

다만 일하시는 분들이 연세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계셨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시는건지 

너무 큰 목소리로 소리지르는듯이 말씀을 하셔서 괜히 손님인 우리가 주눅들어서 눈치보이게 만드는게 아쉬웠다. 

 

 

따끈따끈 쪄진 게를 바로 앞에서 손질을 해주시고 나면 우리테이블로 온다.

금방 찐 따끈한 게가 손질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먹기만 하면된다. 

가격이 사악한 만큼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도 사악하다 

너무 맛있쪙 ♥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은 엄빠지만 좋은 안주가 있을때는 당연히 한잔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술쟁이 내가 희생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운전을 하기로 하고 다같이 짠♥

가족끼리 맛있는거 먹으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게 얼마나 신나는지

얼른 코로나 좀 해결되서 또 여행 다니고 싶다 ㅜㅜㅜㅜ 

 

 

어느정도 식사를 하고 난 뒤에 게딱지를 가지고 가서 볶음밥을 만들어주신다.

그리고 부러진 게 다리가 몇개 들어간 라면도 나온다. 

볶음밥은 아무래도 게의 내장이 듬뿍 많이 들어가 있던게 아니다 보니 간이 좀 심심해서 김가루 맛만 많이 나서 아쉬웠고

생각보다 라면이 얼큰하면서 맛있었다.

 

울진으로 이렇게 다녀온게 얼마만에 떠난 여행인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한것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울진에서 돌아다닐때는 날씨가 괜찮아졌고

집으로 돌아올때는 완전히 괜찮아져서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7번국도로 여행하는 드라이브 코스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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