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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_어디든

[부산 남포동 맛집] 대광양곱창에서 이모카세 스타일로 찐하게 즐기기

by Dear_Mira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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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부산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행 내내 오롯이 먹는데만 집중했는데 출발하기 전부터 꼭 가야지 하고 정하고 갔었던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양곱창이다.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근처에서 머무를 예정이라 술도 한잔하고 돌아오기엔 선택할 수 있는 가게가 한정적이었는데 검색을 엄청 많이 했고 인기가 대단하다는 백화양곱창을 목표로 양곱창골목으로 갔다.

양곱창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도탁을 하니 골목 안에 양곱창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백화양곱창이 백종원 맛집이기도 하고 야구선수들이나 유명 연예인도 많이 방문하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인지 백화양곱창 안에만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다른곳은 손님이 없는곳도 많았다. 백화는 6시가 지나니 바로 웨이팅도 기본 10팀 정도는 생겼다. 

실제로 도착해서 보니 웨이팅도 웨이팅이지만 슬쩍 들여다본 매장 안이 정말 ... 연기가 너무 자욱해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환기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심지어 문이랑 창문도 꼭 닫아놓고 있었다. 안쪽에 환기구가 보이긴 했는데 제 역할을 하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여러 리뷰를 봤을때 백화양곱창은 한번 다녀오면 입었던 옷을 버려야 한다는 농담이 돌던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탄불에 직접 구워주시긴 하지만 특유의 그 석쇠가 딱히 위생적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눈으로 확인을 하니 꼭 백화양곱창을 가야겠다는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아서 바로 옆의 대광양곱창으로 선택을 했다.

양곱창자체가 양도 가격도 비슷하고 흔히 말하는 이모카세 스타일로 직접 구워주시는 방식도 다 비슷해서 사실 어딜 가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생기진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대광양곱창! 선택한 가장 큰 포인트는 일단 환기가 잘 되고 쾌적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환풍기도 계속 돌아갔고 문을 열어두고 있어서 연기가 자욱하지 않아서 좋아보였다. 어느정도 손님이 있었는데 정신없고 시끄러운게 아니라서 우리끼리 도란도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보였다. 


대광양곱창 역시 백화양곱창처럼 간판이 있고 안쪽에는 한 공간에 여러 가게가 나눠진다. 다찌석 느낌으로 나눠진 7~8개 정도 되는 가게가 있는데 1호 2호 이런식으로 이름이 붙어져있다. 각 구역이 돌아가면서 휴무를 하시는듯해서 대광양곱창 전체 휴무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입구와 가까워서 환기가 잘 될 것 같은 6호를 선택했는데 뒤늦게 후기를 찾아보니 나름대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모님이 정말 친절하셨고(미모도 엄청 뛰어나신데 우아한 느낌으로 아름다우시다 :D ), 좁은 공간에서 위생은 포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위생적으로 관리도 하고 계셨다. 로컬 느낌 물씬 나는 스뎅 자리가 쭉 늘어서 있다. 너무 비좁고 정신없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자리 간의 간격도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대광양곱창 가격은 소금구이 모듬으로 기본 한 접시가 350g에 35,000원 / 양념구이 모듬 35,000원 / 특양한접시 40,000원/ 전골 35,000원 그리고 볶음밥과 밥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제일 기본으로 소금구이 모듬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자마자 바로 불을 준비해 주시고 기본 반찬도 깔아주셨다. 찍어 먹을 수 있는 양념장과 양파장 그리고 시원한 물김치, 무말랭이와 고추다대기까지 한꺼번에 주셨는데 양곱창 자체가밑반찬이 많이 필요한 메뉴가 아니다 보니 부족하진 않았다.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 해서 메뉴를 준비해준다. 눈앞에서 신선한 내장들이 바로 손질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신선한지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맛있는게 아니었을까. 



소금구이는 소금 간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마늘이랑 후추도 들어가는데 잡내도 제거하는 역할도 해주면서 기본 간을 하시는듯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염통이 엄청 신선했고 구우면 확 쪼그라드는 게 대창이지만 그래도 엄청 통통하고 신선해 보였다.


이모카세 스타일로 우리가 먹기 편하도록 불판에서 알아서 양을 조절해서 이모님이 직접 구워주시는 대광양대창의 모듬구이.

우리가 직접 숯불에 구우면 불 조절을 하기가 힘들어서 아까운 내장들을 태울 때가 있긴 한데 직접 구워주시니 하나도 타지 않고 더 맛있게 완성이 되는것 같았다. 완성된 부위들을 한점씩 앞접시에 올려 주시거나 불판에 한쪽으로 몰아주신다. 



다진 마늘에 참기름, 후추가 들어가 있는 소스였는데 염통을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부위별로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양념조합이나 추천을 해주셨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원래도 쫄깃한 맛때문에 염통을 좋아했는데 확실히 신선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먹었던 염통 중에 역대급으로 부드러움과 쫄깃함의 비율이 좋았던것 같다. 첫입에 염통을 먹자마자 신랑이랑 눈이 마주치고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맛있다는 암묵적인 믿음의 눈빛 :D 

내장류를 좋아하는 커플이라 대구에서도 곱창, 막창먹으러 자주 다니는데 신선하게 먹으니 더 맛있었다. 청양고추가 살짝 들어간 양파장에 찍어 먹으니 확실히 느끼함도 잡아주고 쭉쭉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다.



대광양곱창 모듬구이는 구워지기 전에 350g인데  굽고나니 양이 확 줄어서 너무 아쉬웠다. 양이 적은 나도 혼자서 모듬 하나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당연히 추가 주문을 했는데 곱창전골과 양념구이를 고민하다가 양념구이로 선택을 했다. 

양념구이도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손질을 해주시고 양념까지 발라서 나오는데 양념은 숯불이 아니라 옆에 따로 마련된 돌판에 구워서 손질을 해주신다. 숯불에 하면 양념이 잘 타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사용해 주시는 것 같았다.



양념 색깔은 엄청 빨간색이지만 숙성을 하거나 재워둔 게 아니라 발라서 바로 굽는 거라서 생각보다 양념 맛이 진하지 않았다. 양념도 맛은 괜찮았지만 개인적인 입맛에는 오리지널인 소금구이가 더 맛있었다.


밥반찬이기보다는 확실히 술안주라 밤이 깊을수록 사람들이 몰렸다. 기분좋게 맛있게 먹다보니 전골도 먹고 싶었는데 곰장어도 먹어야 하고 포장마차도 가야 하고, 남포동에서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기분 좋게 마무리를 했다. 


불 조절을 직접 할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이모카세답게 이모님이 구워주시는 속도에 먹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로테이션을 빨리빨리 돌려야 장사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게 아닐까 생각을 했다. 

워낙 양곱창골목이 유명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더 신선하고 퀄리티도 좋아서 맛있게 잘 먹었기 때문에 남포동이나 자갈치쪽으로 놀러를 가게 된다면 한번더 방문을 할것 같다. 백화양곱창 못가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대광양곱창에서 부족함 없이 맛있게 먹고 나오니 전혀 아쉽지 않았다 :D 다음에 또 가야지


대광양곱창 덕분에 행복한 부산 여행을 할 수 있어서 햅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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