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한국_어디든

[영도 재기 돼지국밥] 푸짐한 고기가 돋보이는 뜨끈한 국밥, K패스트푸드로 딱좋아

by Dear_Mira 2023. 7. 14.
반응형

치열했던 남포동에서의 먹고 마시는 시간을 즐기고 기절하듯이 잠을 청하니 금새 아침이 되었다. 사실 아침까지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일정이라 늦잠을 아주 푹자고 시간에 쫓기듯이 체크아웃을 했다. 우리의 다음 일정은 또 먹기 :D 늘 그렇듯이 아침메뉴는 국밥으로 정했는데 가고싶은 곳이 많이 있었지만 고심끝에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다. 부산에 수많은 국밥집이 있지만 국밥부장관인 짝궁의 까다로운 사진 테스트를 거쳐 결국 우리가 정한곳은 재기돼지국밥.

 

 

다행이 남포동과 가까워서 영도에 위치해 있는 재기돼지국밥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도착을 했다. 시장안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 주차장은 근처에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다.

점심시간인 12시쯤 찾아갔더니 웨이팅이 4~5팀정도 있었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밖에서는 계속 국물을 끓이고 고기를 삶고있는데 거의 주방이 밖에 있다고 볼 정도였다. 일하시는 아주머니들께서 여러분 계셨는데 철저한 분업화가 이루어져있어서 아주 빠르게 움직이시는 모습이었다.

 

국밥집이라 로테이션이 빨라서인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고 입장과 동시에 주문을 받으시기 때문에 20분정도 기다리고 자리를 잡으니 5분내로 바로 음식이 준비되었다. 

자리를 잡고 안을 둘러보면 메뉴는 국밥을 메인으로 해서 여러종류의 국밥들이 있고 수육과 순대 내장 머리고기등 국밥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러 방송에 나온 사진도 나와있었는데 특히나 삼대천왕에 나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종원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듯 했다. 

 

기본적으로 김치와 부추, 고추 양파 새우젓이 세팅되는데 김치는 테이블위에 여분으로 보관을 하고 있기때문에 먹을만큼 충분히 덜어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돼지국밥 두그릇과 모듬수육小를 주문했다. 돼지국밥이 9000원에 수육이 25000원인데 서민음식의 대명사였던 돼지국밥이 만원에 육박하는걸 보니 확실히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걸 실감하게 되었다.  

순대와 각종내장 수육이 함께 나온 모듬은 생각보다 양은 많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부위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막창에서는 쿰쿰한 특유의 냄새가 나서 나에겐 좀 예민하게 느껴졌다. 

 

순대도 아바이 순대 느낌을 기대 했는데 당면이 많이 들어간 순대라 식감이 좀 밋밋했다. 내입맛에는 야채가 많이 들어간 막창순대나 아바이순대가 더 맞는것 같다.  당면이랑 찹쌀이 들어간 식감 이었다. 

 


국밥에는 부추와 파가 들어간 상태로 나오고 양넘 다대기도 한스푼 정도 올라가 있다. 국물은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중간정도는 뽀얌이다. 부추겉절이가 따로 나오는데 부추가 가득 들어가 있어서 그부분은 좋았다.

공기밥이 따로 나오는 스타일이 아니라 국밥안에 국물로 토렴을 한 밥이 데워진 상태로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국밥 그릇에 비해 양이 더 많아 보였다.   

 

빨간 양념을 모두 풀어도 매콤하거나 국물이 붉어지진 않아서 적당한 양이었던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국밥안에 들어가 있던 고기가 엄청 얇아서 좋았다. 두툼한 고기를 씹는 식감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을 할 것 같긴 하다. 토렴 스타일로 밥과 고기를 국물에 한번 적시듯 데웠기 때문인지 밥이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국밥 치고는 쌀의 전분기가 국물에 스며들지 않아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전달 술을 먹기도 했고, 배가 고팟던 참에 날씨도 꾸물꾸물 했던 날씨라 둘다 국밥을 한그릇 뚝딱했다. 상당히 놀라울 정도의 맛은 아니었고 무난하게 한끼로 색다른 스타일의 국밥을 먹었다고 하는게 좋을 듯 하다.

.

 

내 입맛에는 그저 보통의 국밥과 다를바 없었는데 국밥부장관인 짝꿍에게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국물의 맛이었다고 한다.

국밥에서 삼계탕 국물맛이 난다고 했는데 정확한 표현이었다. 여러 국밥 리뷰들을 보고 추측해보니 아무래도 돼지 잡내를 없애기 위해서 치킨스톡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혹시나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밥 특유의 꼬릿한 돼지의 냄새를 좋아하는 입맛이라면 재기돼지국밥은 맞지 않을 것 같다.  


나름대로 맛집을 찾아서 기대를 잔뜩 하고 간거라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사진을 보고 먹어보고 싶어서 두발로 직접 찾아간 곳이라 든든하게 먹고온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식사가 된 것 같다. (우린 아쉽거나 마음에 안드는 곳을 가게 되더라도 다음부턴 안가면 되니깐, 크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진 않는 스타일이긴 하다.)

부산에 자주 방문하지도 않을 뿐더러 둘이서 함께한 첫 부산이라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기에 약간의 부족함도 용서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그저 한뚝배기 시원하게 클리어한 둘만의 추억이 생겼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D

부산에 맛있는 국밥집은 다음에 또 찾아가봐야지 :D 이렇게 부산 여행을 위한 명분이 생겨서 더 좋다 ♡ 오히려 좋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