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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_어디든

[울진 페리아카라반] 새해 첫 여행을 하고온 바다 앞 카라반

by Dear_Mira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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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31일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콘서트 스케줄이 생기는 바람에 스케줄이 꼬였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않아서 1월 1일로 미룬 새해 첫 여행♥

코로나시기랑 딱 맞춰서 연애를 시작한 우리답게 여행을 제대로 다녀본적이 많이 없어서 울진도 처음 가봤다.

특별히 관광지 돌아다니기 보다는 드라이브하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푹 쉬다오자는 여행컨셉에 맞춰서

울진으로 장소를 정하고 바닷가 바로 앞에 카라반이 펼쳐져 있다는 곳으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호텔이나 리조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꺼 같아서 복잡하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바베큐 할 수 있고 바다도 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딱 맞는곳을 찾아줘서 너무 좋았다.  

 

 

대구에서 출발해서 가는길에 휴게소도 가고, 중간에 울진 읍내에 가서 장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이리저리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도착시간에 해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다음에는 여행 가면 대구에서 다 준비해서 가야지 ㅜ 

(조개구이 먹고싶어서 가리비도 조금 샀는데, 가리비 빼고는 나머지들이 대구보다 물가가 크게 싸지 않은것 같다.) 

 

 

도로를 지나다 보면 갑자기 툭 하고 건물이 나온다.

도로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펜션 건물이고 바닷가쪽은 카라반이 펼쳐져 있다. 

카라반은 전체 8개정도 되는것 같다. 한눈에 보기에도 세련되고 감성적인 요즘 스타일은 아니다 ㅎㅎㅎ

주차장이 따로 있진 않지만 카라반쪽에 공간이 있어서 다른차들 옆쪽으로 그냥 붙일 수 있다. 

 

 

마당이라고 해야할까? 자갈밭으로 가면 카라반들이 모여있는 곳에 벤치도 있고 미니 등대도 있고 

나름대로 공간을 꾸며 놓으셨다. 

겨울이라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도 춥지만 여름이면 제대로 여름 휴가 보낼 수 있는 것 같은 위치였다. 

 

 

이렇게 자갈밭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카라반이 쭉 나열되어 있다. 

각 카라반 앞에는 파라솔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겨울이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파라솔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

여름에 휴가철에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찾기 좋은 곳인듯 하다. 

 

 

카라반마다 이름이 있긴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고...

위치나 방향이 조금씩 달라서 안에서 보이는 뷰는 다를 것 같다.  

 

 

대구에 사는 '분지녀'이다보니 바다를 향한 무조건적인 로망이 있는데

바로 앞에 이렇게 시원한 울진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서 너무 좋았다. 

( 이쁘긴 너무 이쁜데 카라반안에 들어가 있으니 밤새도록 파도가 철석이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려서 

역시 현실과 로망은 좀 다른것 같긴 하다 :D )

 

 

우리가 묵었던 바다 바로 앞의 파란색 카라반

 

 

안으로 들어가면 카라반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술도 한잔 했다 :D

커다란 통창이 있어서 파도치는 바라를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겨울이라 해가 일찍 지다보니 생각보다

일찍 어두워져서 아쉬웠다. 

따로 난방시설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바람막이처럼 공간만 나눠진 곳이라서 그릴을 사용할때는 괜찮았는데 

식사를 다 하고 나면 밤이되니 쌀쌀했다. 

 

 

카라반 창으로 보이는 울진바다 뷰 ♥

바람의 방향이 좋았는지, 창문을 열어도 바닷바람이 거칠게 들어오지 않아서 창문을 열고 파도소리를 들기도 좋았다. 

저 전기그릴은 저녁을 먹을때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용료가 2만원이라 생각보다 비쌌다. 숯으로 불을 피워주는 바베큐도 아니었는데 ㅜㅜㅠㅠㅜ

여름에는 직접 숯불을 피워주시고 겨울에는 전기그릴을 사용한다고 하셨다. 그러면 가격을 좀 낮춰야 하는거 아닐까?

그릴도 많이 벗겨진 헌 그릴이었고 따로 제공되는 것도 없이 전기 코드만 꽂아주고 가셨는데... 이 부분은 좀 아쉽다.

그래도 우린 불평불만 하는 스타일 아니고 거기서 싸울것까진 없으니깐 그냥 맛있게 먹기로 하고 만족하기 :D

 

 

기본적으로 공지되어 있는 카라반 이용수칙 

 

 

안쪽으로 들어가면 카라반 실내가 나온다. 

글램핑이나 감성캠핑 같은 느낌과는 완전 가정형 카라반 같은 느낌이다 ㅎㅎㅎ 

그래도 협소하지만 테이블이 있어서 밖에서 전기그릴로 저녁 먹고 안으로 들어와서 티비 보면서 좀더 놀았다.

난방기 왼쪽으로 구석에 티비가 있는데 높이 올려져 있다보니 편안한 티비시청은 불가능하다.  

 

 

이층침대도 하나 있었는데 깔려있는 이불도 아주 로컬적이다. 

2층침대는 심지어 매트리스가 비닐도 벗겨져 있지 않았다. 

2층에 올라가서 잘 일은 없어서 가방을 올려두기만한 용도로 사용을 했다. 

 

 

가장 안쪽에는 메인 침대가 있다. 매트리스는 그래도 깨끗했는데 이불은 역시 화려하다 ㅎㅎ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단체로 수련원에 가면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데 딱 그런느낌! 

때가 탄걸 크게 표시나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장님의 개인 취향이신지 아주 화려한 패턴. 

그래도 세탁은 잘 되어 있는지 냄새가 나거나 이물질이 묻은건 없었다. 

다만, 카라반 자체의 온돌은 깔려 있어서 아주 따뜻했는데 침대에는 따로 전기매트나 온열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난방기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청소가 살짝 안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아주 약하게 틀어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난방기이다보니 확실이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건조했다 ㅜㅜㅜ 

 

 

테이블위에 높여진 커피포트와 수저통 ㅎㅎ 식당에 온 것같은 수저통이다.

나무로 된 테이블인데 식탁보 대신 놓여진건 장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뒤늦게 발견을 했다. 

 

 

2구짜리 인덕션과 싱크대 아래쪽에는 후라이팬과 냄비, 칼이 준비되어 있었고 

상부장에는 플라스틱 그릇과 접시들이 몇개 있었다. 컵은 플라스틱 물컵밖에 없어서 종이컵을 사서 사용을 했다. 

 

 

카라반을 가본적이 없어서 비교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화장실이 많이 좁았다. 

샤워를 하니까 변기에 아주 물이 다 튈 수 밖에 없는 아주 협소한 공간.

수압은 괜찮았고 온수도 생각보다 잘 나와서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뭔가 위생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정체모를 샴푸와 바디워시가 준비되어 있긴 했지만 (난 내가 가져간걸 사용했고) 사용하지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게 화장실 곰팡이 ㅠ 좁은 카라반에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화장실에 곳곳에 곰팡이가 많았다.

특히나 세면대 위에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곰팡이가 얼룩덜룩 좀 많이 붙어 있었다. 

 

울진이 바닷가라 펜션도 기본적으로 많고 특히 요즘은 풀빌라가 엄청 많아서 카라반으로 운영이 되는곳이 많이 없기에

페리아펜션 카라반이 인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장실 위생과 바베큐준비 가격을 제외하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풀빌라들은 1박에 너무 비싸니깐 ... 저렴한 가격에 1박2일로 지내기에는 무난한것 같다. 

워낙 우리가 불평 불만 없이 그냥그냥 크게 까탈스럽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한 번 가봤으니깐 또 가고싶은 정도는 아니고 .... 그래도 새해 첫 여행을 무사히 잘 자녀온것 같다. 

 

 

늦잠 자고 일어나서 준비해서 밖으로 나오니 10초반에 바로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건

가장 인상적인 새해 첫 여행의 감동이었다 ♥

싸우지 않고 조심히 행복하게 맛있는거 먹으면서 잘 다녀온 1월 1일의 여행처럼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무한 긍정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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